韓 유통업, 중국 의존도 높아…정치사안 영향 쉽게 받아
면세점, 호텔, 전자상거래 등 한국 국내 유통업의 중국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관계로 한국 사드 배치 등 민감한 정치사안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롯데 면세점이 1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면세점을 기준으로 상반기 중국 관광객의 쇼핑액이 총매출액의 78%를 차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롯데 면세점의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인의 매출 비중이 매년 늘어나면서 2014년 59%였던 매출 비중은 2015년에 62%로 증가했고 2016년 상반기에만 70%에 달했다. 신라면세점 장충동점 매출액의 80%는 중국 관광객이 소비한 것으로 공항점까지 합치면 중국 관광객의 소비비중은 65%에 달한다.
한국 백화점 매출에 대한 중국 관광객의 기여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중국 관광객의 매출액이 60.7%로 급증했고 호텔에서도 중국 관광객은 여전히 큰손이었다.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 1/4이상의 고객이 중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장충동 소재 신라호텔은 객실 20%에 중국인 손님이 투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해외 전자상거래 업체 수출 방면에서 중국이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해외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동기대비 82.4%를 급증했고 그중 대중수출은 68%를 차지했다.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톈마오)의 국제 총경리는 한국화장품, 김, 스마트폰, 공기정화기가 중국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국내 유통업의 중국의존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결정은 매출에 불리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면세점 관련 인사는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관련 발언으로 일본 관광객이 급감한 적이 있고, 2015년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발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적이 있다.
한미양국의 반도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정부와 인민의 반한감정을 불러 일으킨다면 한국 면세점, 여행, 유통업에 한파가 몰아닥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