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태 발생 넉달만에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갤노트7 발화 원인을 밝히고 품질 및 안정성 강화 방안도 공개했다.
갤노트7은 지난해 8월 19일 출시됐다. 당시 판매 시작과 동시에 3만 5천 대의 매출을 올리며 호조를 보였으며 일부 특정 칼라는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닷새 후 한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정품 충전기를 사용했는데도 갤노트7이 충전 중 타는 냄새와 함께 터졌다"는 첫 제보가 올라왔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이 사건을 크게 중시하지 않았다.
이후 해당 제품의 폭발 사고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기 시작했고, 결국 같은달 31일 삼성전자는 국내 이통사에 갤노트7 입고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2016년 9월 2일까지 갤노트7 폭발 사건 보고는 누적 35건에 달했다.
10월 10일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10월 11일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글로벌 판매·교환을 전면 중단했고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갤노트7의 공식 리콜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갤노트7의 폭발 원인은 단순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폰 미세공정상의 문제가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것이 배터리 피막에 영향을 미쳐 발화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검증-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 교훈을 통해 업계 전체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다중 안전 설계와 검증 프로세스 등을 관련 단체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