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독일연구팀, 중국산 무인기로 이탈리아 활화산 관측
최근 독일의 한 과학연구팀이 처음으로 중국의 다장(大疆) 무인기를 이용해 유럽에서 제일 높고 큰 활화산인 이탈리아 에트나산의 열화상 사진을 촬영했고 화산 내부 기체 샘플을 수집했다.
21일 미국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무인기를 이용해 분화구에 직접 진입하는 것은 연구원들이 화산 활동을 더 잘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며 화산이 폭발하기 전 최적의 타이밍에 사람들은 대피시킬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는데 크게 유리하다.
이 과학연구팀은 독일 마인츠대학교의 연구팀으로 책임자는 화산학자 조너선 카스트로라고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카스트로는 자신의 다장 소비급 무인기가 분화구 상공에서 정지한 상태로 영상을 찍을 수 있고 바람과 화산재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무인기를 이용해 화산을 관측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후, 카스트로는 과학연구팀을 이끌고 무인기 2대를 이용해 6일 안에 에트나 화산 관측을 완수했다. 무인기 중 한 대는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해 온도를 측정하고 다른 한 대는 기체 구성과 화산 변형을 분석할 수 있는 다기체 측량 기계를 탑재했다.
화산 관측 후, 연구원은 화산 용암 분화구 근처의 유황 농도가 뚜렷하게 높아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인기는 또한 분출된 유황이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한 후 생긴 고체물을 수집됐다. 이는 화산 기체 분출의 화학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카스트로는 “수 천명의 거주민이 화산 근처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우리는 화산 활동을 잘 파악해야 된다”고 말했다.
에트나 화산의 주기적인 폭발로 주변 거주민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화산이 한번 폭발하면 수 개 월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3월, 에트나 화산 분화구에서 분출한 용암이 최근 내린 눈에 닿으며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10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또 2011년~2012년 화산 폭발로 형성된 화산재로 현지 공항은 여러 차례 폐쇄됐다.
카스트로는 “학술계는 현재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계 여러 과학연구기구가 무인기를 이용해 화산 폭발을 예측하고 있다. 이는 수 천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