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알리바바 홈페이지는 연봉 35~40만 위안을 제시하며 60세 이상 고령자 채용공고를 냈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알리바바의 채용공고가 난 뒤, 곧바로 3000여건의 지원서가 접수됐는데 지원자는 전문대, 4년제 대학 학력자가 절반 가량 차지했고 석박사는 물론, 심지어 두 가지 언어로 지원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 중 퇴직 전에 교사나 공무원, 의료종사자가 대다수를 차지했고 핵 연구나 생물학 등 첨단 학문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도 있었다. 최근 채용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에 채용된 올해 64세인 저장(浙江)이공대의 영어과 류옌핑(刘艳萍) 부교수는 신제품 체험을 담당하는 일을 맡게 되었고 알리바바의 최고령 신입사원이 되었다.
저장신문 클라이언트는 "보브컷 헤어스타일, 무테 안경, 흰색 티셔츠, 스마트 워치…"등 으로 류 교수의 외모를 묘사했다. 이로써 류 교수는 동 연령대 아주머니들이 패션에 신경쓰지 않고 유행을 좇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2010년 은퇴 후 노래와 춤에 몰두했던 류 교수는 샤사(下沙)개발구 바이양(白杨)가도 메이다(美达) 아파트단지 첫번째 광장무의 발기인으로 러훠(乐活)예술스튜디오를 창립해 노인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며 즐겁게 공부하고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류 교수는 타오바오에서 정식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류 교수는 아파트단지 문화대학 강의와 리서치 외에도 중노년층의 시각에서 출발해 타오바오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 의견도 제시했다.
류 교수에 대한 타오바오의 근무 요구조건은 회사에 출근할 필요 없고 가끔씩 만나서 관련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타오바오는 중국의 고령인구 비율상승과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전국 50세 이상의 ‘온라인 쇼핑족'이 방대해졌다고 밝혔다. 타오바오 플랫폼에만 3000만명에 가까운 실버족 회원이 등록되어 있고 이 가운데 50~59세 은퇴 예정자가 75%에 달한다. 타오바오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전국 50대 이상 구매고객 1인당 평균 약 5000위안을 소비했고 1인당 구매 건수가 44건에 달하면서 놀라운 구매력을 보였다.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5월 15일, 중국 노령과학연구센터는 사회과학문헌출판사와 공동으로 <노령청서:중국>를 펴냈다. 청서에 따르면 중국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년층의 소비열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특히 온라인 소비가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남방일보는 <중국>를 인용해 의상, 음향 시스템, 희극 플레이어 3개와 광장무 관련 제품의 타오바오 매출액이 이미 2500만 위안을 넘어섰고 오프라인 매출액도 온라인 매출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따라서 의상, 음향시스템, 희극플레이어 등 파생 상품만해도 연간 약 20억 위안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장무 애호가들의 소비 여력이 상당한 데다 이들 대부분이 가계 재정을 쥐고 있는 아주머니들이기 때문에 만약 이 광장무 애호가들의 구매력을 사로잡는다면 쇼핑, 여행, 이재(재테크), 노후생활, 보건 등 여러 분야에서 조 단위의 시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