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관련해 "북측의 공식 논의 기다리는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화 국면에 접어들었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다시 대치 상태로 치닫게 됐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韓 청와대 “북측의 공식 논의 기다리는 중”
지난 27일 열린 한국 청와대 브리핑에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가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시기에 양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면서 “폼페이오 장관 방북과 남북정상회담 등 순조로운 일정 속에서 개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으니 그에 맞춰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국 연합뉴스가 지난 27일 전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는 한국 정부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북측과 같이 상의해야 되는 문제”라며 “북측이 이러한 정세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아직 공식적인 논의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는 이에 따라 이달 중으로 예상됐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은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韓 통일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 시점 협상 중”
한편 백태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당일 개최된 브리핑에서 “한미 간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설립과 관련해 특별히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북 제재의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현재 남북 간에 개소 일정 등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8월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좀 더 상황을 두고 봐야겠다”고 말하면서 개소 시점이 9월로 지연될 수 있는 것인지와 관련해 “지금 지연이라기보다도 남북 간에 차질없이 나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23일,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계획을 발표했으나 그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계획을 취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