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 관계자가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투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중국 측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측 관계자가 중국을 WTO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은 치인설몽(癡人說夢, 어리석은 사람이 꿈 이야기를 한다)이지만 이는 미국 측의 강권정치와 경제압박 및 유아독존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일 브리핑에서 한 기자는 “지난 21일 케빈 해싯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은 중국이 WTO 회원국으로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언급했는데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을 두고 중국을 WTO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측은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겅 대변인은 “WTO는 다자기구이지 미국만의 기구가 아니다”면서 “WTO 회원국은 평등하다. 미국의 말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미국 측 관계자가 중국을 WTO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은 치인설몽이지만 이는 미국 측의 강권정치와 경제압박 및 유아독존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겅 대변인은 “잠정적인 통계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은 유네스코, 국제연합인권이사회, 만국우정동맹 등 국제기구에서 탈퇴했으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파리기후변화협정, 국제이주협정, 이란핵협정,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등 일련의 국제 협정에서도 탈퇴했다. 국제사회는 미국 측이 우선주의를 평계로 계약을 파기하거나 탈퇴한 것임을 잘 알고 있고 다자기구 및 다자협정과 관련해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활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탈퇴한다’는 미국의 관행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얼마 전 미국이 WTO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는데 오늘, 중국을 이 기구에서 추방하겠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한가!”면서 “WTO 회원국 간의 분쟁은 협상과 담판을 통해 해결하면 되지만 걸핏하면 상대를 추방시키겠다는 생각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중국은 세계서 가장 큰 화물무역국이자 세계서 두 번째로 큰 경제체이다. 미국이 중국마저 WTO에서 제명하려고 하는데 다른 국가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 타깃은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또 겅 대변인은 “중국은 WTO에 가입한 후 적극적으로 약속을 지켜왔다”면서 “올 7월 WTO는 중국에 대해 무역정책 심사를 진행한 후, WTO 사무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중국의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지지와 기여를 높이 평가했고 중국 측이 WTO에서 날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극찬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중국 측은 개방형 세계 경제 구축에 힘써왔고 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를 확고히 지지해왔으며 각측과 함께 WTO가 자신의 핵심가치와 기본원칙 견지를 토대로 시대의 발전에 순응하는 개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국 측은 다자주의를 단호히 수호하고 규칙을 바탕으로 하는 국제질서를 옹호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상호존중·공평정의·협력공생의 새로운 국제관계 구축을 추진하고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