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산 애니메이션, 전통문화서 영감 얻어
중국 전통문화는 국내외 애니메이션에 있어 무궁무진한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존재이다. 2015년 ‘몽키킹(大聖歸來)’이 9억5천만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후 ‘나의 붉은 고래(大魚海棠), ‘리틀 도어 갓즈(小門神), ‘대호법(大護法)’, ‘토이무비: 미래대모험(阿唐奇遇)’, ‘더 윈드 가디언즈(風語咒)’ 등 중국산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화제를 불러모으며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 이들 공통점은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을 발굴하고 사상과 내용의 정수를 흡수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만든 또다른 애니메이션인 ‘백사 프리퀄(白蛇·緣起)’이 개봉하면서 업계 내외인사와 관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귀에 익은 민간전설 ‘백사전’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지만 원래의 스토리를 그대로 옮기지는 않았다. 백사와 허선간 사랑 이야기의 프리퀄식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500년 전 당나라 말, 한 소녀와 땅꾼소년 간의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를 감상한 후 관객들은 법력이 출중하고 예쁘며 상냥하기까지 한 백낭자가 왜 나약하고 멍청한 허선을 좋아하게 됐는지 답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백사 프리퀄’은 중국 전통문화의 사랑 이야기를 되살렸고 보다 더 현대적이고 패션감 있게 주인공들의 감정을 표현했다. 청춘의 분위기가 가득찬 소녀와 소년의 첫사랑의 달콤한 행복은 인간과 요정간의 장벽을 없애고 참 사랑을 위해 헌신하는 이야기는 감동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시각효과에 있어 동방 고전의 아름다운 세계를 표현했으며 넓은 강 위에 떠 있는 한 척의 조그만한 배, 지하의 신비스러운 오행 공간과 상상력이 뛰어난 바오칭팡(寶青坊) 등 장면은 중국 전통 미학과 창의적 상상력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