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언론 "김영철 미국 방문…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에 나서"
지난 16일 한국 언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영철 북측 노동당 부위원장과 최선희 북측 외무성 부상이 16일 각각 미국과 스웨덴행에 올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조율에 나섰다고 전했다. CNN과 로이터 등 언론은 이번 북미 고위급의 접촉을 통해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16일 한국 연합뉴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은 중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17일 오후 베이징을 떠나 워싱턴DC로 가는 항공편의 예약을 완료한 상태이다고 보도했다.
앞서 CNN 방송은 15일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 김 부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이튿날인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CNN방송은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면담할지는 확실치 않으며, 고위급 회담 결과에 따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의 방미 일정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CNN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측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 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최 부상이 17일 오후 스웨덴행 비행기표를 구매·발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전했다. 최 부상이 스웨덴행을 결정함에 따라 스톡홀름에서 카운터 파트인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북미 간 반관반민 대화인 1.5트랙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한국 아시아경제가 17일 보도했다.
최-비건 협의가 예정대로 17일 이뤄진다면 지난해 11월8일 북미 고위급 접촉이 연기된 이후 77일 만의 양측 공식 접촉이라고 한국 중앙일보는 전했다.
한국 언론은 최 부상과 비건의 접촉 결과가 김영철과 미국 고위급 관계자와의 회담 일정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CNN방송은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확정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는 좋은 관계가 구축돼 있으며, 미국과 북측 간의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측은 “트럼프 정부의 최종적 목표는 북측의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이 목표를 재확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김 부위원장의 방미 사실과 예상 논의 의제 등을 고려할 때 북미 양측이 비핵화 협상 의제의 큰 틀에 대해 진전을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