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BT)이 최근 중국 전국 ‘IP-VPN’ 허가증과 중국 전국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허가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통신업의 대외 개방 확대와 중영 양국의 협력 강화 덕분이다. 이번에 허가증을 받은 기업은 상하이 소재 정보컨설팅 업체 ‘영전통신(英電通訊)’이다. 2015년 설립된 영전통신은 선전시 컨설팅회사인 선다이너스티(SUN DYNASTY)와 BT홍콩(BT Hong Kong Limited)의 합작회사로, 두 회사의 보유지분은 각각 50%다.
중국은 최근 통신 분야의 대외 개방 프로세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브리티시텔레콤처럼 합작방식으로 중국에서 전국 IP-VPN 허가증을 받은 외국 통신사들이 많다. 하지만 ISP 허가증을 받기는 비교적 어렵다”고 리전(李朕) CCID컨설팅(賽迪顧問) 정보통신산업연구센터 선임 분석사는 경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BT가 취득한 두 개의 허가증은 기초 통신업무 허가증이 아니므로 BT는 중국 국내 이용자에게 인터넷 접속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을 뿐 콘텐츠나 모바일 사업 등의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IP-VPN 사업은 주로 가상사설망(VPN), 즉 기업의 구내 정보 통신망인 LAN사업을 말한다. 이는 중국에 소재한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모바일 클라이언트는 제외된다. ISP 사업은 개인에게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콘텐츠 서비스는 포함하지 않는다.
통신업은 일찍이 중국이 개방을 확대하는 중점 분야에 포함됐다. 브리티시텔레콤은 1995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브리티시텔레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BT의 네트워크는 중국 330여개 도시를 커버하고 있으며,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과 긴밀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이 얼마 전에 발표한 '외국인 투자 통신기업 발전 추이(2018년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외국인이 투자해 경영하는 통신사업은 주로 부가통신업무 분야에 집중돼 있으며, 부가통신업무는 개방 종류가 확대되고, 외자 지분비율이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 기업은 WTO 정책과 CEPA정책, 상하이자유무역지대 정책을 분류별로 적용할 수 있다. 일부 사업은 100%까지 개방됐다.
금융업계 종사자인 류샤오중(劉曉忠)은 “현재 통신업 개방 가속화는 시의적절하다”면서 “들어오면 협력 파트너의 신뢰와 존중을 얻어 글로벌 디지털 서비스 무역 자유화 가입을 위해 선봉 역할을 할 것이다. 나가면 디지털 보안 문제가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어 디지털 정보의 자유로운 유동 보장을 모색하고 디지털 보안의 중국 솔루션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