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 립스틱, 각루커피, 고궁 정월대보름 야간 개장…베이징 고궁이 내놓은 참신한 문화창의 제품들이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중국 박물관 문화창의 산업의 발전뿐 아니라 중국 문화 소비의 굴기를 반영한다.
작년 12월1일, 베이징 고궁박물원 신무문 밖 고궁 각루커피숍이 개업하면서 관광객들은 고궁에 들어가지 않고도 ‘궁궐 커피’, ‘강희제가 가장 좋아하던 초콜릿’ 등 이색 음료를 맛볼 수 있게 됐다. 현재 각루커피숍은 네티즌들이 앞다투어 지갑을 여는 ‘왕훙 커피숍’이 되었다.
고궁 건립 600주년을 앞두고 고궁의 IP(지적재산권)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2017년, 고궁의 문화창의 수입은 15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A주 상장사 1,500곳을 능가한다. 고궁의 문화창의는 테이프, 스카프, 부채, 가구 전시 등 유형의 제품 제조뿐 아니라 전통 문화도 전파하고 있다. 올해 정월대보름 고궁의 ‘상원(上元)의 밤’은 한때 예약이 몰리면서 웹사이트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고궁 외에 중국의 다른 박물관들도 다른 업계와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시안의 성벽과 프랑스 화장품 업체가 협력해 향수를 개발하기도 했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CCTV의 국보 소개 프로그램 ‘국가보장(國家保藏)’이 티몰 플랫폼에서 개점해 국내 여러 박물관의 문화창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박물관이 ‘왕훙’으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인터넷은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6년12월 국가문물국 등 5개 부처는 박물관 문화창의 개발의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취지에서 ‘인터넷+중화문명’ 3년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창의 제품의 인기가 중국의 소비 업그레이드와 맞물리면서 문화소비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 빅데이터에 따르면 이용자 중 49.5%가 온라인에서 박물관 문화창의 제품을 구매했다고 답했고, 50.9%는 박물관의 문화창의 제품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초기의 번영을 거쳐 문화창의 제품의 동질화 문제가 주목을 끌고 있다. 왕야민(王亞民)은 “박물관은 자신의 문화 역사와 문화재 제품을 연구해야 하고, 동시에 수천 년간 전해 내려온 중국인의 생활습관과 생활방식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해서 연구 개발해 낸 제품만이 대중의 수요를 제대로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