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열흘간 ‘골든 위크’ 돌입…경제효과 2조엔 ‘훌쩍’
홍콩 ‘문회보’의 보도에 따르면 오는 30일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고, 5월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는 일본은 4월27일부터 열흘간 황금 연휴에 돌입한다. 일본 국민은 장기 연휴 기간 여행이나 쇼핑을 계획하고 있어 ‘황금 연휴’ 특수에 따른 경제 효과가 2조1천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0.4%에 맞먹는 규모다.
열흘간의 연휴는 역대 ‘황금 연휴’보다 긴 것으로 일본은 약 70년만에 최장 연휴에 들어가게 된다.
장기 연휴는 일본에 경제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많은 공장이 조업을 중단함에 따라 경제 자극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고, 은행이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현금 결제 방식 의존도가 높은 일본 사회에서 자금조달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근로시간이 긴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휴를 이용해 쇼핑을 하고, 휴가를 즐기면서 고객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아사히 맥주는 연휴 전에 생산량을 5%~10% 늘렸다. 한편 일본 전국의 아르바이트생 2200만명이 장기 연휴에 휴가를 떠나 월급이 감소하면서 소비 의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은행은 연휴 기간에 열흘간 문을 닫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연휴 전에 은행에 몰려 줄을 서서 돈을 인출하는 사태를 빚었다. 제때 자금을 인출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일부 소상공업체는 무현금 결제 시스템으로 돌리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도쿄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나카쵸미유키 사장은 원래 매주 식품배달 플랫폼에서 40만엔을 수금하는데 장기 연휴로 수금이 지연돼 인터넷에서 대출을 받아 직원 급여와 임대료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호가 ‘레이와’로 바뀌면서 많은 업체들이 ‘레이와 원년 축하’ 차 음료와 캔에 ‘레이와’를 새긴 맥주 등 ‘레이와’ 특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본우정공사는 26일부터 ‘레이와’ 기념우표를 발매했다. 정식 발매 전에 5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도쿄 중앙우정국 밖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