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신화사를 비롯한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의 공동 서면인터뷰에서 반도의 평화프로세스는 멈추지 않았고 대화, 그리고 대화를 위한 노력은 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핵심요소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각고의 노력으로 작년부터 화해와 협력의 국면이 조성됐다"며 "금방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현 상황을 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교착 상태로 볼 이유는 없다. 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이미 많은 진전을 이루었고, 꾸준히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은 한순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과제이다"며 대화를 통한 상호신뢰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화, 그리고 대화를 위한 노력은 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핵심요소"라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협상과 신뢰의 선순환 구조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그렇게 구축된 신뢰가 다시 대화와 협상의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공고하고 가장 빠른 비핵화의 길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화 가운데 북미 양측이 대등의 방식으로 상호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달성한 합의에 따라 북측은 핵 폐기를 실행해야 하고, 미국은 상응 조치로 여건을 갖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회담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비록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실패한 회담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을 통해 북미 양국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협상 테이블에 모두 올려놓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면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이 다음 단계 협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는 퇴색하지 않았다"며 "정상들 간의 친서 교환이 그 증거의 하나다. 북미 양국 간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은 물론이고, 양자·다자대화도 상호신뢰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대화를 통한 해결을 도모한 이상 서로 신뢰하는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 나는 국제사회와의 협력, 특히 관계국들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반도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해 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주석의 방북이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노이 회담 이후 소강 국면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9월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남북 간에는 초보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가 이루어졌다"며 "남북관계의 증진과 경제협력은 비핵화 협상에도 도움이 된다. 남북관계의 발전은 비핵화를 촉진하는 동력"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기·장소·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나의 의지"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며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것과 함께, 북측이 비핵화 조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