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국가, 특히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과격하게 반응하고 과잉 대응 조치를 취하는 등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역행하고 있다. 여러 나라의 전문가와 학자, 유력 언론은 공중보건 위기에 마주해 각국이 손을 잡고 대응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웃을 구렁으로 삼아 자신의 이익만 챙기거나 다른 나라가 위급한 상황을 틈타 침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전염병 방역에 힘쓰고 있다”면서 “싱가포르는 잘 대비하고 있으며 공황을 느낄 필요가 없다. 중국은 세계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의 미국 정객들의 발언에 대해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은 “전염병이 배척 정서를 조성하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위기 앞에서 인간성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독일연방경제발전 및 대외무역협회(BWA) 미카엘 슈만(Michael Schumann) 회장은 “만일 우리가 동정심과 도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공포와 공황은 물러갈 것이다. 전염병의 도전 앞에서 인간성을 잃는다는 것은 비단 질병과의 전쟁에서 지는 것만이 아니다” 고 경고했다.
벨기에 연방공공서비스부(FPS) 대변인은 “벨기에는 WHO의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있다. 중국 정부 및 여러 국가 항공사와 여행사도 모두 효과적인 조치를 취했다”면서 “벨기에는 경계심을 유지할 것이지만 그외 과잉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는 보건경보·긴급상황조정센터(Ccaes) 페르난도 시몽(Fernando Simón)의 말을 인용해 “많은 조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자체는 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사태 확산이 강력하게 차단되고 있음을 시사하므로 인원 이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보도했다. 그는 “아시아계 사람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로 간주할 이유는 없다. 스페인 매체는 사회의 긴장 정서를 최대한 완화시켜야 하며 전염병으로 인해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살바도르 패널로(Salvador Panelo)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은 “이번 전염병에 대해 유언비어를 유포하거나 공황을 조성하고 복수하려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방법은 사람들의 공포심만 키울 것이라고 경고해야 한다”면서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이 하나로 단결해 대중의 과잉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건부와 정부 다른 부처가 제정한 보건정책을 준수하는 것이야말로 전염병 통제를 위해 기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