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지하철 역무원, 코로나19 방역 사수는 이 도시에 대한 가장 길고 애절한 고백

中国网  |   송고시간:2020-02-18 16:3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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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무원들이 승객을 안내하고 있다.(사진출처: 베이징지하철공사)


보안검색, 체온측정, 마스크 착용 권고……정월 초나흘 새벽 4시 반,지하철 베이징역 역무 반장인 멍셴쥐안(孟憲娟)과 직원들은 30분 먼저 출근해 역문을 열고 줄서 기다리던 승객들을 보안검색대로 안내했다. 


정월 초나흘은 춘윈(春運, 춘절 여객 수송) 귀경 러시 첫 날이다. “지하철 베이징역은 이날부터 춘윈이 끝나는 날까지 미리 문을 열기로 했다. 이러한 관례는 10여년을 이어왔다. 우리가 고생을 좀 하더라도 승객들이 따뜻하면 그만이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하루 유동 인구가 예년보다 20만 명 줄었지만 우리는 예년처럼 미리 문을 열어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베이징역은 섣달 그믐 밤시간대를 이용해 비접촉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한 후 보안검색 직원이 체온계를 들고 일일이 승객 체온을 잴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해도 멍셴쥐안은 방역에 절대 소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벽부터 계속 근무하고 오전 9시가 되어서야 교대하는 그녀는 지하철 베이징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D출구에서 보안요원과 함께 승객에게 한꺼번에 몰려 들어오지 말고 분산 승차를 해달라고 안내해 왔다. 보건당국의 요구에 따르면 체온 37도 이상 승객을 발견하면 근무자는 해당 승객의 체온을 재측정하고, 모든 승객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역에 들어가도록 안내해야 한다.


너무 조심하는 것 아니냐? 라는 질문에 멍셴쥐안은 2003년 사스 때 모든 지하철 역무원이 방어선을 사수했고 그때의 경험이 지금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코로나19상황을 매우 민감하게 여기고 있다. 음력 12월 29일 멍셴쥐안은 야간근무를 했다. 체온 측정요원이 손에 체온계를 들고 역에 들어오는 승객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뒤에 바짝 붙어서 체온계에 나타난 숫자를 확인했다. 그녀는 이러한 조치는 우리가 임시적으로 추가한 것인데 역무원 모두 승객 체온 측정 업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혹시나 놓치는 경우가 있을까 해서 이중 장치를 취한 것이고 사스 반격전이라는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관건적 시기에 우리는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비상시기에 개인을 초월해 모두를 구하는 것은 베이징 지하철 역무원의 일치된 행동이다. 젠궈먼 역구장 왕인(王殷) 은 가족도 돌보지 못하고 춘절 연휴 내내 근무를 자청했다. 지하철 베이징역의 반장대행인 가오성(高昇)은 지하철운영 제1선을 줄곧 지켰고 그의 아내는 우한 코로나19 방역 제1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간호사이다. 이번 춘절 이들 부부는 단 한 번도 같이 식사도 못한 채 각자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3살 아이는 어머니에게 맡긴 상태다. 멍셴쥐안과 남편은 모두 베이징 지하철의 역무원이고 7세 딸은 조부모가 돌보고 있다. 그녀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그때 아이에게 그간 못해준 것 까지 배로 해주겠다”고 말했다.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했던 베이징 역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베이징 지하철의 질서 있는 운행을 위해 밤낮 안 가리고 열심이다. 현재 코로나19가 여전히 만연하는 가운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들은 이번 코로나19반격전에서 ‘역행자(逆行者)’의 태도로 이 도시에 대한 가장 길고 애절한 고백을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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