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 관리가 미국 주재 중국 기자들의 ‘징벌’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와 관련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데올로기의 색안경을 벗고 무책임한 발언을 중단할 것을 미국 측에 촉구했다.
당일 브리핑에서 한 기자는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 관리가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추방’에 대한 대항 조치로 미국 주재 중국 기자들의 ‘징벌’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중국 측의 입장을 물었다.
자오 대변인은 “첫째, ‘동아시아의 병자’라는 용어는 중국의 특정 역사와 연결돼 있는 모욕적인 것으로, 이 신문은 공공연히 인종차별적인 제목을 골라 중국의 존엄성에 도전했으며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서 “미국 측 관리가 월스트리트저널 중국인 직원 53명이 보낸 연판장 형식의 이메일을 꼼꼼히 읽어보기를 바라는데 이메일에서 그들은 ‘이는 편집자의 독립성 문제도, 신문 보도와 논평 사이의 구분된 문제도 아니다. 이는 잘못된 제목으로 중국인을 포함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심 있고 도덕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흑백을 가리지 않는 것이 아닌 부적절하고 잘못된 언행에 대해 반대하고 배척해야 하며, 나아가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사과하지도 않는 언론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둘째, 미국 측 일부 관리가 언론 및 뉴스의 자유를 주장하던데 한 언론이 미국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공공연히 한다면 어떠한 처벌을 받는지 묻고 싶다”면서 “미국 정부가 ‘나를 따르는 자는 살고, 거역하는 자는 망할 것이다’는 태도로 언론 기자들을 차별대우한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이 또한 미국 측이 말하는 표현의 자유인가. 미국 측 관계자들은 백악관이 CNN 등 언론을 어떻게 다루는지 잊었는가. 최근 2년간 미국이 무리한 비자 거부나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중국 언론 기자들의 미국행 비자 발급을 얼마나 지연시켰는지 미국 측 관리들은 해명할 수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자오 대변인은 “셋째, 중국은 외신의 전면적이고 객관적인 보도를 환영해 왔고 국제관례에 따라, 법과 규정에 따라 각국 기자들의 정상적인 취재와 보도를 위해 지원과 편리를 제공해 왔다”면서 “언론의 자유를 내세워 중국을 악의적으로 호도하고 중국의 존엄을 해치는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상주 외신과 외국 기자들이 중국의 법률, 법규와 규약을 따라야 하고 언론 직업 윤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미국이 이데올로기의 색안경을 벗고, 무책임한 발언을 중단하고, 중국에 대한 끝없는 비난을 멈추고, 중미 상호 신뢰와 협력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