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오후, 유럽이사회는 신규 여행 규칙 기준과 입국 허용 국가 명단을 제시한 초안에 동의했다. 미국은 이 명단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관료는 폭스뉴스에 “현재 미국은 유럽 국가 입국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여러 주에서 기록적인 확진자 수가 보고되고 있다. 한편, 미국인들은 지난 3월부터 EU로부터 입국금지를 당하고 있다.
아달베르트 얀츠 EU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시민의 건강”이라면서 “건강은 아마도 우리가 어떤 국가에 대해 여행 제한을 풀지에 있어 우선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EU 관료는 코로나19 감염률이 유럽보다 훨씬 높은 국가들이 이번 입국 허용 국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의 일일 확진자 수는 10만 명당 14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 수치는 105명으로 현재 코로나 확산이 급증하고 있는 러시아나 브라질과 같이 상황이 심각한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러시아와 브라질도 초안 기준에 따라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기준에 따르면 입국 허용 국가는 "코로나19 감염상황이 안정적이거나 감소세를 보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한국 그리고 아마도 미국이 가장 탐탁치 않게 여길 코로나 최초 보고 지역인 중국 등 국가가 이 ‘초청장’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인 봉쇄 조치를 취했다. 얀츠 대변인은 “EU는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상호주의 문제도 존재한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EU 주민의 미국 입국 제한 조치가 언제 풀릴지도 알 수 없다.
이번 조치는 올 여름 유럽 여행을 계획했던 미국인들을 실망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며 항공사들도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고객과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잃게 될 것이다.
항공 전문 매체 ‘FlightGlobal’의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또한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이 긴장관계에 있지만 EU 관료들은 이번 결정은 정치가 아닌 과학에 근거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애널리스트 사무엘 암스트롱은 “이번 조치로 인해 EU의 반미적 모욕과 무시 분위기가 조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이번 입국 제한 조치에 관한 질문에 "나는 매우 자신있다. 미국과 EU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우리는 함께 글로벌 여행을 재개할 수 있는 계획과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라며 기대에 부푼 답변을 내놨다.
유럽이사회의 문서는 각국에 대한 기술적 권고사항으로 입국 허용 국가 명단은 2주에 한 번 심사될 예정이며 본 규정은 며칠 내로 채택되어 유럽연합 전체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