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미국 송환을 승인한 사실과 관련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전 세계가 어산지의 인권 상황 및 개인 운명을 주시하면서 동정하고 있다"며 "공평과 정의가 언젠가는 신장돼 패권과 강권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어산지가 만든 '위키리크스'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의 비밀 정보를 대량으로 폭로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사이버 해킹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면서 "미국 정부는 10년 넘게 성추행, 간첩죄, 컴퓨터 남용 등의 죄목으로 엮고 비밀 감시, 글로벌 추적, 뒷거래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어산지를 지속적으로 탄압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이 어산지 체포 및 송환 조치에 적극 협조하는 등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영국이 미국과의 특수관계를 고려한 이른바 충성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양국이 어산지 등 특정 인사에 대한 '다국적 탄압'에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산지 사건은 거울과 같다"면서 "다른 나라 사건을 폭로할 때는 충분한 자유를 보장하지만, 자국과 동맹을 폭로하면 엄벌에 처하는 것을 보면 미영이 주장하는 '뉴스의 자유'가 얼마나 거짓인지를 보여준다. 또 다른 나라를 폭로하는 자는 영웅이지만, 자신과 파트너를 폭로하면서 범죄자가 되고, 다른 나라가 언론을 추궁하는 것은 ‘정치적 박해’이고, 자신이 언론을 탄압하는 것은 '법에 의거한 것'이라는 사실도 보여준다"고 일침했다.
끝으로 그는 "전 세계가 어산지의 인권 상황 및 개인 운명을 주시하면서 동정하고 있다"며 "공평과 정의가 언젠가는 신장돼 패권과 강권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