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탁구선수 허쥔제 "1997년에 태어나 더욱 행복해"

중국망  |   송고시간:2022-06-30 10:2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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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7월1일 중국 홍콩 남자탁구선수 허쥔제(何钧杰)가 웨이보에 "경축 홍콩 반환, 경축 국안법 통과"라는 글을 올렸다. 표제 아래 첨부한 동료 선수들과 함께 참가한 행사 기념사진, 국기와 구기를 들고 찍은 셀카사진 속의 그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자긍심이 넘쳐 흘렀다.


5월 30일 촬영한 허쥔제


허쥔제는 1997년4월 홍콩 태생으로 홍콩특구와 동갑이다. 유년시절 그는 '회귀'라는 두 글자가 홍콩에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성인이 된 후 홍콩 반환 관련 영상자료를 보고나서 생활의 변화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고 1997년7월1일이 홍콩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점차 알게 되었다.


"1997년 출생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나는 특구와 함께 성장한 것이고 이런 인연은 나에게 한층 더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고 허쥔제는 말했다.


5살 반 때 처음 탁구장을 찾은 허쥔제는 단지 체력을 키우기 위해 시작한 이 운동에 점점 매료되었다. 탁구채를 한번 잡으면 놓을 줄 몰랐고 더구나 훗날 중국 홍콩을 대표해 시상대에 오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11살 때 선전체육학교에 입학한 허쥔제는 코치의 추천으로 중국 프로탁구리그(CTTSL) 산둥루넝클럽에서 5년간 훈련을 받았다. 그때부터 허쥔제는 직업 선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2014년 17살이 된 허쥔제는 홍콩으로 돌아와 지금의 코치를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홍콩 반환 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가오리저(高禮泽)이다. 허쥔제가 어렸을 때 가오 코치와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는데 훗날 자신에게 기술을 전수해주는 코치가 되었으니 "인연이라는 건 정말 기묘하다"고 말했다.


5월 30일 허쥔제(오른쪽)와 코치 가오리저


"2004년 TV앞에서 가오 코치가 남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는 경기를 봤는데 그때 나는 너무 어려서 감동이라고까지 말하기는 그렇고 아무튼 홍콩 전체가 떠들썩했던 기억이 있다. 내 자신이 나중에 탁구선수가 되고나서야 그게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허쥔제의 위챗 모멘트를 여니 산둥 지난에서 하이난 링수이까지, 상하이 명물 군만두에서 베이징의 양고기 샤브샤브까지 중국본토의 정서가 담긴 다양한 풍물사진들이 업로드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본토에서 훈련생활을 한 허쥔제는 보통화 구사도 매우 유창하다.


"국가대표팀 훈련 규모는 매우 크고 체계적이며 많은 부분에서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한치도 느슨할 수 없기 때문에 나한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5월 30일 훈련 중인 허쥔제


국가대표팀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허쥔제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었다. "훈련을 잘 따라하다보니 실력이 저절로 늘었다"는 그의 말처럼 본토에서의 생활과 국가대표팀에서의 훈련은 이 특구 동갑내기를 하루하루 성장시켜 나갔다.


오늘날 25살이 된 허쥔제는 스스로 우뚝 섰다. 그는 중국 홍콩 대표팀 선수가 되어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메달도 적잖이 땄다. 그중 가장 그를 흡족하게 하는 건 대표팀 동료와 함께 2018년 아시아대회 혼합복식에서 거머쥔 동메달인데 그때 그들은 준결승전에서 중국국가대표팀에 패했다.


"8강전과 준결승전이 같은 날 열렸는데 준결승전에서 중국국가대표팀을 마주하게 되었다. 물론 한판 잘 겨루고 싶었지만 실력차가 워낙 커서 최선을 다했지만 졌다"면서 허쥔제는 더욱 중요한 건 경기를 통해 성장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