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중국센터장 이상만 교수
20세기 말 홍콩 반환 문제는 19세기 유럽 제국주의 세력의 강권통치로부터 해방 되는 현대 중국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홍콩 지역이 중국대륙으로 귀환된 것은 중국의 국가주권이 회복되는 정치적 권리이자 중화민족의 자존심을 되찾는 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아편전쟁 이후 西勢東占의 潮流 속에서 근대 자본주의시스템을 완성한 유럽인과 일본인은 비합법적인 행동으로 정치적 주권과 경제적 주권을 약탈했음은 물론 잔혹한 약탈적 행위로 중국인들의 감정을 유린했다. 반면, 1921년 창당된 중국공산당은 1949년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하면서 신중국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7월1일 홍콩의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대회 겸 제6기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출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후 홍콩은 중국 개혁개방의 도도한 물결 속에서 중국대륙과 세계 각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량과 창구 역할을 발휘하여, 중국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빠른 경제 발전의 기적을 창조하는데 대체 불가한 공헌을 하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필자도 수십년 간 중국 지역을 연구하면서 홍콩 지역이 과거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서 중국대륙 발전에 아주 커다란 동력을 제공함으로서 개혁개방의 선도적 역할을 잘 했다고 평가한다. 개혁개방의 창구로서 해외투자와 금융허브, 그리고 자유 무역항 역할 등 다양한 경제적 측면에서 귀중한 시장경제 경험을 제공했다. 홍콩의 발전은 먼저 광동성 4대 특구의 발전을 견인했고, 이어 중국의 동남해안지역과 서부대개발을 통해 점-선-면으로 중국 전역이 발전하는데 실천적 경험과 내재적 발전 동력을 제공했다. 중국 개혁개방 40년 역사에서 홍콩은 그만큼 중요한 지역이었다. 개혁개방의 성공은 중국을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등장시켰고, 홍콩은 개혁개방의 최전선에서 그 역할을 잘 수행하였던 것이다.
홍콩 반환과정에서 중국정부는 홍콩의 시장경제 시스템을 50년간 보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단, 보장 조건에는 일국양제(一國兩制) 방침을 전면적이고 정확하게 유지할 것, '애국자 치항(治港)'을 반드시 실천할 것, 기타 국가들이 중국의 내정을 간섭해서는 안되고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상대방을 강요하지 말 것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6월22일 촬영한 빅토리아 하버의 야경(사진출처: 신화사)
이제 홍콩 반환도 어느덧 25년이 되었다. 현재 홍콩은 混亂에서 治理로, 治理를 통해 안정적인 跳躍을 위해 전진해 가는 신시대의 새로운 단계에 와 있다. 특히 粤港澳大湾区 건설 계획은 홍콩 사회에 기회를 부여했다. 홍콩이 남은 향후 25년간 독자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면서 국제금융, 해운, 무역의 허브로서 핵심 지위를 공고히 하여 자유스럽고 개방적인 규범 하에서 경영환경을 보호받고 국제관계를 더욱더 넓히는 것은 홍콩행정구뿐만 아니라 중국대륙에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중국인민과 중화민족이 일어서서(站起来),부자가 되고(富起来),강해지는 위대한 도약(强起来)에 홍콩 지역이 항상 与时俱进해야한다. 여전히 홍콩 지역은 중국 대륙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중요한 창구역할을 할 것이다.
글|한국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이상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