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북쪽에 위치한 국경도시 신장(新疆) 타청(塔城)시는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유구한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이곳은 과거 고대 실크로드 연선의 중요한 상업 도시로 이름을 날렸다. 천백 년 동안 각 민족 사람들은 이곳에서 교류하고 융합하면서 독특하고 풍부한 민속과 풍속을 형성했다. 지난 7월27~28일, 'A Date with China 2022' 글로벌 언론 주제 취재단은 신장 구간 마지막 목적지인 타청을 찾아 신장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했다.
장미장원 식당, 민족 단결의 모범
타청시의 면적은 10.5만 km²에 불과하지만 한족, 하싸커족, 웨이우얼족, 회족, 멍구족 등 29개 민족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는 가구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중 이번에 취재단이 방문한 장미장원 식당의 여주인 하리단 일가는 바로 민족 단결의 모범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식당은 한족, 웨이우얼족, 우즈베크족, 타타르족, 하싸커족 등 5종의 민족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하리단의 소개에 따르면 그의 일가는 50명에 이르는 대가족으로 자신은 웨이우얼족이고 남편은 우즈베크족이며 언니와 여동생은 각각 타타르족 및 하싸커족 남자와 가정을 꾸렸다. 또 아버지는 살아계실 때 한족 남동생 1명을 입양하기도 했다.
춘제, 이슬람교 축제 '이드 알 아드하', 중추절 등 명절 때가 되면 하리단네에서는 항상 파티가 열리고, 온 가족들이 한데 모여 식탁에 차려진 다양한 민족 음식을 나눈다. 흥이 오르면 그들은 각종 민족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을 추며 파티를 즐긴다.
하리단은 "여러 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는 모습은 타청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며 "우리집은 56개 민족이 함께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의 일각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밝혔다.
취재단이 장미장원 식당에서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타타르족 무형문화유산 전승자 '자이툰나'
현재 중국 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타타르족은 3000여 명에 불과해 인구가 가장 적은 소수민족 중 하나로 꼽힌다. '타타르족 싸반절(撒班節 타타르족 고유의 민속 축제)'과 '타타르족 전통과자 제작 기술'은 각각 2011년 및 2021년에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자이툰나 타타르족문화협회 회장은 '싸반절'의 전승자이다. 요리 솜씨가 남다른 그는 100여 가지의 과자를 만들 수 있다. 그의 영향을 받은 아들 하이카이푸도 대학 졸업 후 전통과자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백년이라는 시간 동안 타타르족 과자 제작 기술은 자이툰나네에서 4세대째 이어지고 있다.
자이툰나 회장이 타타르족 전통과자를 만들고 있다. [중국망 기자 왕웨이시 촬영]
타타르족 전통과자를 제작 및 판매하는 자이툰나 씨의 가게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그는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체인점을 열 생각은 아직 없다"면서 "이 과자집을 차린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타르족 문화를 보호하고 계승하고, 타타르족과 타타르족 음식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