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화,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서 인기 상승 중

신화망  |   송고시간:2022-11-04 16:4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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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자들이 중국 사회∙문화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최근 수년간 중국 만화책과 소설책을 찾는 독자가 늘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우치야마(内山)서점을 운영하는 우치야마 사장의 말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치야마서점은 지난 1917년 중국 상하이에 처음 생긴 후 4대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서점에 책을 사러 오는 손님의 약 80%가 일본인이고 20% 정도가 중국인이다.


우치야마는 최근 중국 애니메이션 '나소흑전기(羅小黑戰記)'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2020년 '나소흑전기'는 일본 영화관에서 개봉돼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당시 관객수 37만5천 명(연인원), 5억8천만 엔(약 55억7천438만원)에 달하는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워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9위에 올랐다.


그는 20대 일본 여성 독자의 주문을 계기로 만화책 '나소흑전기'를 입고하기로 결정했고 지금까지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인 나소흑 캐릭터가 귀엽고 만화 속에 중국 문화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우치야마는 전에도 서점에서 중국어 만화책을 판매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중국어로 번역된 일본 작품이라 중국어를 배우려고 구매하는 독자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중국 작가의 작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우치야마서점 전체 매출에서 만화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그 비중이 18%로 늘었다. 2021년 중국어 만화책 판매량도 2016년에 비해 2.7배 늘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대국인 일본에서 중국 문화적 색채가 뚜렷한 작품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중국 만화를 원작으로 중국과 일본이 공동 각색한 애니메이션 '영검산(靈劍山)' '일인지하(一人之下)'가 2016년 Tokyo MX에서 잇따라 방영됐다.


많은 국가의 젊은이들이 애니메이션을 즐겨 본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타국의 문화를 접하게 된다. 우치야마는 "일본 독자가 중국 만화책 등 서적을 구매한다는 것이 작품 자체에 흥미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를 창구로 삼아 중국 문화를 더 많이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