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역대 최악의 열차 참사 "유가족에 정중히 사과"

신화망  |   송고시간:2023-03-07 11:06: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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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그리스 중부 도시 라리사시 인근의 열차 충돌 사고 현장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사진/신화통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5일 최근 심각한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열차 충돌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즉각 철도 안전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라리사역의 역장도 이날 체포됐다.

지난달 28일 밤 그리스 중부 도시 라리사시 부근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같은 선로에서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객차 여러 칸이 탈선하고 파손됐다. 사고가 난 여객열차에는 35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5일까지 최소 57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10~20대 젊은 층이었다.

그리스 언론은 이번 사고를 그리스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열차 참사로 규정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분들, 특히 희생자의 유가족들에게 정중히 사과한다"며 "개인뿐 아니라 수년간 이 나라를 다스려온 모든 분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관리들은 앞서 이 사고를 '인재'로 규정해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번 사고는 한 사람의 실수라기보다 철도 안전시스템 전반에 이미 문제가 존재했다는 지적이다.

한 퇴직한 철도 노조원은 사고 구간의 신호시스템은 6년 전부터 고장 난 상태였지만 지금까지 수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철도 기관사 노조 책임자는 철도교통관제시스템이 3년 전에 이미 업그레이드됐어야 했다며 2020년부터 철도회사와 철도관리감독부처, 그리고 정부에 이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지금까지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스 언론은 라리사 역장이 '버튼을 잘못 눌러'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 두 대를 같은 선로로 배차했다며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