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명절·칠석】칠석 민속놀이: 바늘귀 꿰는 솜씨 겨루기

중국망  |   송고시간:2023-08-22 08:5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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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석은 오래된 중국 전통명절로 고대 별자리 숭배사상에서 시작되었고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사랑 이야기로 승화되었다. 칠석날 밤은 소녀들이 성신에게 창의적인 손재주를 갖게 달라고 제사를 지내는 낭만적인 밤이 되었다.  

다양하고 풍부한 칠석 명절의 풍습은 육조 시기에서 기원한다. 육조 시기 칠석에 관한 여러 생동적인 기록들이 전해지는데 진(晋)나라 사람 주처(周处)의 <풍토기(風土記)>에서는 민간에서 칠석을 보내는 모습을 생동감있게 묘사했다. 음력 7월 7일 밤, 마당을 깨끗이 쓴 뒤 식탁을 몇 개 펼쳐 놓고 술, 안주, 제철과일을 올려 놓은 다음 견우성과 직녀성 두 성신의 만남을 이야기 한다. 밤을 새우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소원을 마음에 품고 하늘을 향해 자신의 부귀와 장수, 후손을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한위(漢魏) 왕조 이후 칠석은 주로 여성의 바람, 여성의 솜씨를 겨루거나 뽐내는 명절이 되었다.

칠석날 솜씨를 겨루는 풍습은 매우 풍부하고 다양하다. 여성들은 은하수를 바라보며 부귀와 후손, 아름다운 용모를 기원할 뿐만 아니라 전통사회에서 여성에게 특히 더 요구되었던 창의적인 손재주를 갖게 해달라고 빌기도 했다. 영리한 마음씨는 마음의 지혜로부터 오는 것으로 민간사회에서는 지혜롭고 솜씨있는 여성이 우상으로 추앙받았다. 고대에 '부녀의 솜씨'도 마찬가지로 중요했는데 이는 여성의 방직과 바느질 등 수공예 솜씨를 강조한다. 따라서 칠석날 솜씨를 겨루는 풍습은 후대에 특히 여성의 수예 기교를 중요하게 여기는 풍습으로 전해진다. 

바늘귀 꿰기는 한(漢) 왕조 이후 칠석날 솜씨를 겨루는 풍습이 되었다. 달밤에 바늘귀 꿰기는 빠르고 정확하며 절묘함을 요구하는데 이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또 민간에는 특별한 원예기교 겨루기 풍습이 전해지는데 그것은 바로 새싹 틔우기이다. 여성들은 칠석날 전에 콩싹이나 보리싹을 틔워 칠석 행사 기간에 각자 정성껏 키운 '작품'을 들고 품평회를 연다. 가장 튼튼하고 반듯하게 싹을 키운 여성이 우승한다. 이는 종자재배 솜씨를 겨루는 시합으로 여성의 지혜 계발과 농예 성과에 대한 찬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