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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입맛 정조준한 '미식 여행' 인기

신화망  |   송고시간:2024-03-26 11:2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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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망 | 2024-03-26


지난 16일 조리가 한창인 간쑤(甘肅)성 톈수이(天水)시 친저우(秦州)구의 한 마라탕 전문점. 

"톈수이(天水) 고추는 맵다기보다는 향긋합니다. 자신만의 특색이 있죠." 톈수이 마라탕을 맛보기 위해 쓰촨(四川)에서 9시간 차를 타고 천리길도 마다 않고 간쑤(甘肅)성 이 먼 곳까지 찾아온 한 관광객의 말이다.

톈수이 마라탕은 사실 현지에서 시작된 음식이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쓰촨에서 시작된 마라탕 열풍이 이 작은 도시까지 불어와 마라탕 장사에 뛰어든 현지 주민이 점차 늘어났다.

하지만 쓰촨과 달리 톈수이 마라탕은 간구(甘谷) 고추, 마이지(麥積) 화초(花椒·산초) 등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각 전문점마다 조리법을 달리해 저만의 맛을 만들어낸다.

중국인은 예로부터 미식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여기에 중국 네티즌 규모가 10억9천200만 명에 달하는 등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도구가 더해지면서 중국인의 미식 열정은 더욱 활활 타오르고 있다.

숏폼 플랫폼 더우인(抖音)에 따르면 '톈수이 마라탕' '간쑤 마라탕' 관련 영상 조회수는 누적 15억 회를 돌파했다.

이뿐 아니라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는 톈수이 외에 맛집 블로거의 체험 영상, 일반인들의 '내돈내산' 맛집 후기 등 맛집 관련 다양한 콘텐츠가 봇물처럼 쏟아진다.

심지어 '맛집 지도' '윈난(雲南) 두부 지도' '다리(大理) 카페 지도'...골목골목 숨어 있는 맛집까지 탐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같은 네티즌의 노력에 지방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12월 후난(湖南) 미식 여행 지도가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10개 테마의 후난 미식 여행 노선도 함께 발표됐다.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맛있는 음식이 중국 지방 관광 발전의 전략적 요소가 됐다고 분석했다. '2023 중국 미식 여행 발전 보고서'에서도 요식업은 관광 목적지 건설과 발전에서 갈수록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식 여행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자 현지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인터넷 맛집으로 이름을 올린 톈수이의 한 마라탕 전문점은 영업 종료 무렵이면 꼬챙이가 산처럼 쌓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톈수이 마라탕 열풍은 현지 농·특산품 판매로 이어졌다. 최근 2주 동안 톈수이 고춧가루, 딩시(定西) 감자 등 현지 농·특산품 거래액이 모두 직전 2주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3월 들어 톈수이 관광지 입장료 주문량도 전년 동기 대비 216.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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