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장시(江西)성 징더전(景德鎮) 타오양리(陶陽里) 역사문화거리구역에서 휴식을 취하는 관광객들.
땅거미가 내려앉자 장시(江西)성 징더전(景德鎮) 궁중가마박물관이 불빛으로 환해졌다. 박물관 내 '왕훙(網紅) 벽면'에는 궁 가마에서 빚어낸 도자기를 찾을 수 없던 명나라 '공백기(1436~1464년)' 시절의 청화자침(青花瓷枕·도자기로 만든 베개) 65점의 복원품이 전시됐다. 깨진 도자기 조각 사이로 어둠과 불빛이 뒤섞이며 역사의 빛이 스며들었다.
"'깨진 조각'은 박물관 전시품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궁중 가마의 엄격한 선별 제도로 탈락한 작품은 외부로 유출할 수 없었고 반드시 깨뜨려야 했죠." 웡옌쥔(翁彥俊) 징더전 궁중가마박물원 원장은 "정리와 복원 과정에서 이 특징을 활용해 '깨진 조각' 철학을 대중 앞에 구현해 냈다"고 말했다.
수백 년 전 페르시아 지역에서 생산된 광물질 코발트 원료인 소마리청이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 징더진에서 도자기와 만나 원청화 자기를 탄생시키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명∙청 시대에 이르기까지 두채자기, 오채자기, 법랑채자기, 분채자기 등 많은 채색 자기가 등장했다. 이처럼 혁신은 징더전의 또 다른 모습으로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징더전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되며 완전한 장작 가마 유적인 쉬자(徐家)가마에 다시 불길이 타올랐다. 6천여 점의 다양한 도자기가 태어나는 현장을 담은 인터넷 생중계 방송실은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이는 단순한 가마의 재점화일 뿐만 아니라 역사문화 유산에 대한 우리의 보호와 계승을 보여줍니다."
반평생 장작 가마를 다뤄 온 징더전시 제련무형문화유산 계승자인 위시라이(余喜來)는 이번이 쉬자가마 재건 이후 여섯 번째 작업으로 숙련된 장인과 젊은 세대를 함께 참여시켜 '전수'를 통해 문화 계승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징더전 도자기 문화전승혁신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징더전시에는 1천899명의 시(市)급 이상 무형문화유산 계승자가 있다. 국가급은 11명, 성(省)급 이상은 190명이다. 그들은 오래된 방식을 습득하면서도 대담한 혁신을 시도하며 노후한 기법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