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가운데 타이완 지역 사회는 20차 당대회 업무보고 중 대타이완 정책, 양안 관계 내용에 고도로 주목했다. 타이완 내 주요 언론들은 17일, 논평 및 전문가 기고형 기사 여러 편을 게재하면서 업무보고 중 중국 대륙 측이 '독립 반대' 입장을 더욱 단단히 하고, 통일 촉진의 힘을 더욱 강대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을 주시했다.
타이완 단장대 양안관계연구센터 장우웨 주임은 연합보(聯合報)에 기고한 글에서 "20차 당대회 업무보고는 통일을 촉진하는 역량과 소행을 명확히 했고, 중국공산당에 있어 통일은 구호성 선언이 아니라 뜻을 굽히지 않는 역사적 임무"라며 "올해 발간된 '타이완 문제와 신시대 중국 통일 사업' 백서는 '통일을 촉진하는 호각'으로 볼 수 있고, 이번 업무보고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의 바탕 위에서 타이완 각 당파, 각계각층 인사들과 양안 관계 및 국가 통일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타이완 모 싱크탱크 연구원 쑤융린 씨는 중국시보(中國時報)에 기고한 글을 통해 20차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언급된 '신시대 당의 타이완 문제 해결에 대한 총체적 전략 고수 및 관철', '시종 타이완 동포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만들 것', '양안 교류 협력과 마음을 한데 모아야 한다' 등 내용에 주목하면서 "이 같은 신호는 양안 정세가 아무리 심각해진다 하더라도 중국 대륙은 양안 교류를 추진하고, 타이완 민중에게 선의를 베풀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향후 양안이 어떠한 계기를 포착해 교류를 이어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타이완 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왕신셴 교수는 공상시보(工商時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이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업무보고를 통해 발표하면서도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통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쟁취하겠다'고 밝힌 점은 평화통일을 기조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업무보고 내용에서 '독립 반대'와 '외부 세력 반대'가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또 무력 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은 점은 우선 '외부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외부 세력 간섭 반대의 중요성이 크게 부상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