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외부 세력의 간섭과 '타이완 독립' 세력과 그 분열 활동을 겨냥해 무력사용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뒤 '타이완 독립 반대'가 중국공산당 당장(黨章, 당헌)에 처음으로 명기된 사실이 타이완 내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주리룬 중국국민당 주석은 23일 "양안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만큼 타이완 조야 모두는 엄숙히 대처해야 한다"며 "민진당은 정치적 조작을 통해 더욱 심각한 긴장과 대립을 야기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마잉주 전 타이완 지역 지도자는 같은 날 "'타이완 독립 반대' 당장 명기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민진당 집권 6년 동안 들끓은 민심이 오는 11월26일 민진당에 철퇴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민진당은 양안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국민당에 투표하면 양안 사이에 전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지도자로 있던 8년 동안 양안은 싸움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23개의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양안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중옌린 타이완 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소장 겸 교수는 "'타이완 독립 반대' 당장 명기는 대타이완 중국 대륙의 논조가 강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며 중국 대륙이 양안 문제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타이완 독립' 결사 반대와 억제는 과거 당장에 명기된 '홍콩·마카오·타이완·해외교포의 단결을 강화한다'는 표현과는 다르며, 향후 '강한 한 수'를 보여줄 수도 있다는 경고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타이완 연합신문망은 23일, "향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정책 관철이 중국 대륙의 제일가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중국공산당의 대(對)타이완 정책이 더욱 엄격해지고, 통일을 추진하는 강도 또한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이완 연합보 역시 같은 날 "20차 당대회 업무보고든 폐막일 채택된 당장 개정안이든 타이완 관련 표현이 모두 엄격해졌다"며 "이는 미국, 중국 대륙, 타이완 정세와 양안 관계가 고도로 긴장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선거철에 들어가는 타이완과 미국이 중국대륙의 유관 의제를 거론할 경우 3자 관계는 더욱 긴장되고, 타이완 해협 정세는 더욱 불안해질 것이다. 이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리스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