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 설정에 대한 이유는 아래 3가지로 설명된다.
첫째, 5일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이 개최한 정부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에 참석한 런샹둥 중국 국무원연구실 부주임은 "GDP 성장률 목표치 5.5% 안팎 설정은 우선 고용 안정, 민생 보장, 리스크 예방 등의 필요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안정적인 경제가 기초다. 경제가 불안해지면 일자리도 소득도 안정되기 어렵고 리스크 우려도 나타날 수 있다. 올해 5.5% 안팎의 성장을 달성한다면 고용 확대 및 소득 증가의 기초가 될 것이며, 경제운용도 합리적 구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둘째, GDP 성장률 목표치 5.5% 안팎은 최근 2년 평균 GDP 성장률 5.1%, 14차 5개년 규획의 목표와 괘를 같이한다. 코로나19 발발 전, 2019년 중국의 GDP 성장률 목표치는 6~6.5%, 실질적으로 6.1% 성장을 기록했다. 14차 5개년 규획은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합리적인 구간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 같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설정한 것은 비교적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것으로 현 중국의 잠재적 성장 수준에 부합한다. 또 미래를 전망하고, 자신감을 북돋우며, 발전 공감대를 결집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셋째, 이는 높은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중고속 성장임이 틀림없고 능동적인 움직임임이 분명하다. 지난해 중국의 GDP는 114조4000억 위안으로 5.5% 성장했으며, 이는 5년 전 7.4%, 10년 전 10.5% 수준에 해당하며, 한해 GDP 증가량만 약 9조 위안으로 세계 11~12위 권 경제 국가 총 GDP와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