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복원에 투입되는 자금을 오늘날의 문화 건설에 써야 한다는 주장 제기돼
몇 대에 걸쳐 중국인들이 문화대혁명이 문화에 미친 전대미문의 엄청난 훼손에 대해 분명히 기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지금 사람들 눈앞에서 문화파괴 행위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1960년대 중반에 자행된 전통문화에 대한 정치적인 훼손 행위는 매우 극단적인 일례였다면 현재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 1980년대 이후에 자행된 문화훼손 행위는 엄청난 규모로 자행되는 건설적인 훼손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현대화로 나아가는 과정을 실감케 한다.
이러한 현대화 과정을 ‘철거’라는 말로 함축할 수 있는데 오늘날 문화산업의 필요로 인해 옛 것을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 유행하고 있다. 원래 철거라고 함은 옛 것을 부수고 새 것을 새롭게 짓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으나 요즘 시행되는 철거는 옛 것을 새롭게 복원하기 위함이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중국에서는 보호를 받고 있는 이동이 불가능한 건축물 및 문화재 외에 이탈리아의 피렌체처럼 역사의 면모를 진정으로 반영하는 곳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신중국, 신도시’가 바로 오늘날 중국의 국가이미지이자 도시의 면모인 것이다.
오늘날에는 일부 고성(古城)이 복원되어 새롭게 지어지고 있고 역사 명인의 고향도 당시의 역사면모로 복원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후 자손들이 21세기 중국문화는 대체 어디에 있냐고 반문할 지 모르는 일이다. 즉 다시 말해서 옛 것을 복원하는 것이 바로 오늘날 문화 건설의 성과를 반영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중국문화의 발전사로 봤을 때 시대마다 그 시대에 맞는 창조물이 있어 왔으며 시대마다 제나름대로의 사명을 지니고 있었다. 만약 오늘날 중국이 문화 발전의 중점을 이전 시대의 복원에 집중시킨다면 오늘날 문화건설에 필요한 자금과 사회자원을 공공연히 낭비하는 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