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중국인들의 밸런타인데이, '위안샤오제'

중국망  |   송고시간:2022-02-17 11:2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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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15일은 중국 전통명절인 위안샤오제(元宵節, 정월대보름)로 중국인들은 이날 탕위안을 먹고, 꽃등을 구경하고, 덩미(燈謎: 초롱에 수수께끼의 문답을 써넣는 놀이) 놀이를 하면서 보낸다. 참고로, 위안샤오제는 '중국의 밸런타인데이'라는 주장도 있다.


사진 출처: VCG

 

중푸란 상하이시 민속문화학회 회장 겸 화둥사범대 교수는 "위안샤오제는 특별히 로맨틱한 명절"이라면서 "당나라, 송나라 때부터 이날 낮에는 시장이 서고, 떠들썩하다가 밤이 되면 꽃등이 켜지면서 장관이 연출된다. 특히 정교하고 다채로운 등불은 위안샤오제를 새해 최고의 명절로 만든다"고 소개했다.

 

중 교수에 따르면 봉건사회의 여성들, 특히 소녀들은 집에서만 생활해 평소에 밖에 나가 놀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정월대보름 밤은 여성들이 밖에 나가서 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사방이 꽃등으로 밝혀진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황실 궁녀나 서민 여성이나 양반집 규수 모두 이날이 되면 낡은 규칙을 깨고 집 밖으로 나가 꽃등을 구경하면서 자유를 한껏 즐겼다. 그렇기 때문이 위안샤오제는 짙한 여성의 정서가 가득 담겨져 있다.

 

위안샤오제에는 여성들의 자유로운 외출을 허용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가 관심을 모으게 됐고 당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청춘들의 위안샤오제 사랑이야기, 혹은 헤어진 커플의 재결합 로맨스는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중 교수는 "칠월칠석,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아주 슬픈 반면 위안샤오제 이야기는 인간미, 사랑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옛 중국의 '밸런타인데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