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기술을 사용하여 엑스포 단지의 밤은 도처에 경관을 이룬다. 야오화(耀华)로 입구를 거쳐 엑스포단지에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장식 등에 포장된 엑스포축의 양광곡(陽光谷)을 보게 되는데 멀지 않은 곳에 바로 스포트라이트에 묻힌 중국관이다. 불빛 속에서 중국관의 붉은 색채는 한층 더 우아하고 당당해 보인다. 다른 한 쪽에는 파란 불빛 속의 엑스포문화센터가 자리해 있다. 원호로 된 조형에 명암 서로 다른 조명이 한데 어우러져 엑스포문화센터 미래에서 다가온 기계적 궁전처럼 보인다.
엑스포축을 따라 동서 양쪽을 돌아보면 동쪽에는 불빛으로 그려진 투르크멘성보가 있는가 하면 금빛으로 찬란한 아랍연합공화국의 산봉이 있고 또 눈부신 불빛 속에 한국 문자의 그림자가 뚜렷이 안겨온다. 서쪽에는 이탈리아관의 투명한 성벽안에서 마치 불타는 촛불인양 흰 불빛이 넘쳐나오고, 등불 속의 프랑스관은 한 방정한 궁전이 정연한 그물 속에 함몰된 것 같으며, 무엇보다 절묘한 것은 세르비아관인데 마치 층층이 겹쳐진 서랍모양의 외형에 등불이 점철되어 가지각색의 빛발을 뿜어내므로 여간만 예쁘고 귀엽지가 않다.
만약 대낮의 엑스포단지를 번화하고 떠들썩하다고 한다면 어둠 속의 엑스포단지는 시원한 가운데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10월31일 엑스포가 막을 내리게 되면서 이러한 아름다운 야경들은 아마 천고의 철창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이 특집에 기록된 눈부신 야경들을 놓치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