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막을 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한 선수들 모두는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올림픽 기간, 약간의 문제에 대해 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오해가 불거지기도 했으나 양국 선수들이 보여준 긍정 에너지와 소중한 우정은 많은 네티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 2월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결승 경기가 끝난 후 3위에 오른 김민석 한국 선수는 국기를 두르고 축하하는 도중 당일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중국 선수를 발견하고는 곧장 다가가 등을 두드리며 위로를 전했다.
2월13일,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는 네덜란드, 한국, 중국이 금·은·동메달을 가져갔다. 수상식이 끝난 이후 선수들은 한데 모여 'V'자 손동작을 하거나, 손을 흔들면서 셀카를 찍으며 메달의 기쁨을 같이 나눴다. 경기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어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리 모두가 승자'라는 글과 함께 단체샷 사진이 올라왔고 삽시간에 2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사진출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어 인스타그램 계정 캡쳐 ]
같은 날, 대한체육회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 선수단과 자원봉사자들이 함박눈을 이용해 커다랗게 만든 빙둔둔과 만리장성을 소개하면서 "하얀 눈송이를 맞으며 다함께 힘을 합쳐 눈사람을 만든 오늘만큼은 코로나 걱정 없이 모두가 행복했던 지구촌이자 선수촌이었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 역시 1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사진출처: 대한체육회 인스타그램 계정 캡쳐 ]
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경애 선수의 '빙둔둔' 네일아트, 한국어로 선수들에게 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중국 자원봉사자들, 한국 대표팀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축하하는 주한 중국대사관의 글 등등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다.
김경애 선수가 카메라를 향해 '빙둔둔' 네일아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출처: 해외망(海外網)]
우리는 약간의 갈등보다는 자신을 뛰어넘고자 하는 선수들의 스포츠 정신 그리고 '더 단결하자'는 정신을 기억하고, 이번 빙설 대잔치가 가져다준 열정, 기쁨, 우정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중국에는 '우정이 먼저고, 시합은 그 뒤다'는 말이 있다. 황희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경쟁하면서도 협력하고 우정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는 중한 수교 30주년이다. '이립'(而立)의 해를 맞은 양국 관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우호와 협력을 시종 주된 흐름으로 이끌어왔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말한 것처럼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일 뿐만 아니라 뜻이 통하는 '막역지교'(莫逆之交), 이익을 공유하는 '금란지교'(金蘭之交), 고난을 함께하는 '환난지교'(還難之交)이다. 30년을 이어온 양국 관계는 이미 수망상조(守望相助)하고, 운명을 같이하는 좋은 친구 관계라 할 수 있다. 또 정치, 경제무역, 인문, 과학기술, 스포츠 등 분야에서의 수준 높은 양국 교류는 국제 관계 역사상 양자 관계 발전의 훌륭한 모범이라 할 수 있다.
'나라 간의 사귐은 국민 간의 친밀함에 있다'(國之交在於民相親)는 말처럼 국민 간의 사귐은 우리의 일상에서 비롯된다. 한국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어 간판, 중국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드라마, 양국 국민이 모두 좋아하는 한국음식, 그리고 중화요리 등등은 빈번한 중한 민간 교류의 사례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폐막과 함께 오해는 거두고 중한 우정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우리는 장기적인 안목과 상호 존중, 협력에 초점을 맞춰 비바람 속에서도 양국이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