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韓•中 우호 천년 역사 이어가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오는 31일 박근혜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선일보에 '한•중 우호 천년의 역사를 이어 나갑시다'라는 제목의 특별 기고문을 29일 보내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대한민국을 공식 방문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1994년, 2005년, 2011년 모두 세 차례 이 따듯한 대한민국의 땅을 밟았으며 한국의 빠른 경제발전, 근면하고 진취적인 국민성, 중국 인민에 대한 우의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면을 빌려 한국 국민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나라로서 문화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사람 사이의 깊은 인연을 맺고 서로 배워온 오랜 우호교류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무수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기며 풍성한 동양 정신문명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는 지금의 두 나라 관계발전에 강한 원동력이 됐습니다. 두 나라 간 통상규모는 과거 20여 년간 60배 성장해 3000억 달러에 육박했으며, 인적 교류도 연간 1000만 명을 돌파했고, 매주 1000여 편의 항공 노선이 양국을 연결하는 '1일 생활권' 시대를 열었습니다. 앞으로 한•중 FTA가 발효되면 경제 총량 규모로 12조 달러의 거대 시장이 열리게 됩니다.
양국 국민은 함께 한•중 관계의 풍성한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분발해 협력을 위한 새로운 구상과 분야, 성장 동력을 육성 발전시킴으로써 한•중 관계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양국은 대국적 차원에서 상호 신뢰를 심화시켜야 합니다. 한•중 수교가 '수도거성(水到渠成)' 즉 물이 흐르는 곳에 도랑이 생기듯 조건이 성숙해 자연스럽게 이뤄진 일이라면, 한•중 관계 발전은 '해납백천(海納百川)'으로 강물이 세차게 바다로 흘러들어 가듯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빠른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중국은 한국과의 선린우호, 평등관계를 바라며 상대방의 핵심이익과 관심 사안을 존중하고 각계각층과의 교류를 통해 공감대를 넓히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구체적 문제를 처리해 나감으로써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