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교문작자(咬文嚼字)’ 편집부가 발표한 2018년도 10대 인터넷 유행어에 ‘운명공동체’, ‘비단잉어’, ’점소이’, ‘교과서식’, ‘관선’, ‘눈확인’, ‘단톡방탈퇴’, ‘불계’, ‘쥐잉’, ‘강징’이 선정되었다. 한눈에 훑어봐도 전 세계를 풍미한 이슈어와 서민 감정을 표출한 유행어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욕을 함께하고 이익을 공유함을 강조하고자 한다면 ‘운명공동체’만한 단어도 없을 것이다. 이 말은 인류운명공동체에서 나온 말로 지구촌에 함께 모여사는 전 세계 인류가 이익과 관련된 집단에 속해 있고 각국은 자국의 이익 추구와 동시에 타국의 합리적 관심사안도 배려해야 하며 자국 발전과 동시에 각국의 공동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운명공동체 역시 글로벌 이슈어가 되었다.

전 세계가 운명공동체라는 한지붕 아래서 생활하는 만큼 탈퇴란 불가능하다. ‘단톡방탈퇴’는 원래 SNS에서 교류하던 단체대화방에서 탈퇴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말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파리기후협약’, ‘이란핵합의’등 여러 국제협약이나 기구에서 탈퇴시킨 연유로 단톡방탈퇴가 빈도 높은 이슈어가 되었다.

운명공동체든 단톡방탈퇴든 관선으로 간주할 수 있다. ‘관선(官宣)’은 말그대로 관영매체를 통한 선언이다. 10월 16일, 중국 톱스타 펑샤오펑(馮紹峰)과 자오리잉(趙麗穎)이 동시에 자신들의 웨이보에 결혼소식을 알리면서 관선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에 둘의 결혼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순식간에 전재되었다. 관선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신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현재 셀럽이나 기구의 소식발표 루트로도 활용되고 있다.

2018년 최고의 행운아는? 아마도 ‘중국 비단잉어’일 것이다. 알리페이 관영 웨이보 추첨행사에서 당첨자를 중국 비단잉어라 불렀고 이들은 당첨선물로 ‘글로벌 무료 쇼핑권’을 받았다. 비단잉어는 원래 고급 관상어의 일종인데 오늘날 행운의 상징이 되면서 인터넷에 ‘비단잉어 행운 전수받기’, ‘비단잉어되기 기원’등 이모티콘이 성행했다. 물고기인 비단잉어가 이 사실을 안다면 행운이라고 여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