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악조건 속 56조원 매출 찍은 中 '신발의 도시' 진장, 잘 나가는 이유

신화망  |   송고시간:2023-04-03 13:5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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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2일 촬영한 푸젠성 진장시 한 신발 소재 업체의 스마트 생산 작업장. (사진/신화통신)

대규모 산업클러스터 등에 업고 협력 이어져

지난해 중국 국내외 시장 위축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진장시의 방직·신발·의류 산업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해 산업 규모가 4천억 위안(75조6천800억원)을 돌파했다.

진장시의 해당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대규모 산업클러스터에 있다. 안타·터부·361도 등 브랜드 관계자는 해외 스포츠 의류·신발 업체와 비교했을 때 중국의 유명 브랜드들은 방대한 산업클러스터를 등에 업고 있으며 공급망 대다수가 현지에 있고 업·다운스트림 부대 기업 간 장기 협력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왕밍위안(王明元) 진장시 시장은 "신발 제작 및 생산에 필요한 R&D, 디자인 업체부터 소재·기술자 등을 진장시 내 반경 50㎞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은 수십 년간 진장시가 쌓아온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굴지 기업의 비약적 성장과 중소기업의 차별화된 장점, 산업 간 긴밀한 협력 등을 이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액이 10억 위안(1천892억원) 이상인 기업, 50억 위안(9천467억5천만원) 이상인 기업은 각각 57개, 2개 있으며 성(省)급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기업이 17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신발 소재 업계에 종사한 지 10년이 된 푸쓰터(普斯特)도 산업클러스터의 혜택을 본 업체 중 하나다. 푸쓰터는 10년 전 니트를 주력 생산했지만 경기 침체로 주문량이 거의 절반이나 줄었다. 이때 안타가 가로 편물기 분야에서 독특한 기술을 갖추고 있던 푸쓰터에 주목했고 그렇게 두 기업의 협업이 시작됐다. 중소기업이었던 푸쓰터가 국가 하이테크기술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푸쓰터 측은 "신발은 원래 우리의 주력 분야가 아니었지만 안타팀이 파견한 기술팀 덕분에 우리의 니트 편직 기술이 신발 소재에 쓰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타라는 큰 기업의 '날개'를 단 푸쓰터는 현재 안타에 신발 직물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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