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일부터 6일, '2026 쭤수 북 페어'가 베이징 금일미술관(今日美術館)에서 개최됐다. 모톄도서, 예왕 등 140개 중국 출판사와 서점이 참여했다. 사진은 관람객이 행사 현장에서 책을 고르는 모습이다. 사진/모톄도서 제공
전 국민 독서 열풍 속 중한 문화 교류의 문학적 연결고리
전 국민 독서가 활기를 띠며 심화해 가는 오늘날, 중국 독자들의 독서 니즈는 한층 다채로워졌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우수한 문학 작품을 수용하는 능력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한국 문학은 대중의 삶에 맞닿은 현실적 문제의식과 섬세한 감정 묘사를 바탕으로 중국 독자의 독서 지형에 새로운 색채를 더하며 뚜렷한 개성을 지닌 독서 카테고리의 한 갈래로 부상했다. 한국 문학의 광범위한 확산은 문화 소비의 활력을 생생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중한 양국의 인문 교류와 상호 작용을 잇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중국을 방문해 독자들과 직접 교류하고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쌍방향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한국 작가가 늘고 있다. 런 편집장은 2019년 조남주 작가가 중국에서 두 차례 오프라인 북토크를 진행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행사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성황을 이뤘고, 작가와 독자 간에는 젠더 문제를 둘러싼 밀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그때 오간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에게 회자되고 있다. 2024년에는 최은영 작가가 중국을 찾아 다양한 문학 행사에 참여하며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독자가 독서 소감과 현장 이야기를 공유하며, 문학을 둘러싼 토론의 장이 오프라인을 넘어 더 넓은 공론의 장으로 확장됐다. 같은 해 한국의 '국보급' 작가 황석영이 중국을 방문해 량융안(梁永安) 푸단(復旦)대학 교수와 대담을 나누었는데, 대학생과 일반 독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몰려들어 큰 관심을 끌었다. 대담의 주제는 문학 텍스트에 대한 해석을 넘어 역사 기억, 사회 현실, 개인 경험 등 폭넓게 뻗어 나갔고 공적 담론의 장으로서 문학이 지닌 독특한 매력을 드러냈다.
한편 자오 편집자는 2025년 중국을 방문한 <딸에 대하여>의 작가 김혜진과의 교류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중국 독자들의 진솔하고 세심한 피드백에 깊이 감동한 김혜진 작가는 행사 이후 직접 감사 편지를 보내 중국 독자와의 이번 만남은 자신의 창작에 '상상 이상의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독자들이 가진 뜨겁고 순수한 지적 열정이 오히려 작가인 자신에게 지울 수 없는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렇게 생생하고 현실적인, 거듭된 상호 작용 속에서 문학은 언어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어 손에 잡힐 듯한 문화적 연결고리로 구체화됐다.
한국 문학 출판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두 편집자에게, 작품을 중국어권 독자에게 소개하는 과정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장하는 여정이기도 했다. 런 편집장은 <엄마를 부탁해>와 <밝은 밤> 등 작품을 출간하면서 어머니와의 정서적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게 됐고, 자오 편집자는 독자들의 메시지와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 리뷰란에 남겨진 진심 어린 목소리를 통해 단순한 텍스트 출판이 아닌 감정과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책을 만드는 진정한 의미'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오늘날 한국 문학은 더 이상 소수의 독자층에 머무르지 않고, 중한 양국 간 문화 교류 속에서 생동감 있는 민간 차원의 연결고리가 됐다. 이는 중국 독자들이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 되는 동시에 보편적인 감정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양국 국민 간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 문학이 지닌 고유성은 전 국민 독서 운동의 콘텐츠 다양성을 확장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글|푸자오난(付兆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