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형도시화의 길

귀향을 꿈꾸면서도 어쩔 수 없이 외지에서의 사투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필사적으로 도시생활에 적응하려 하지만 녹록치 않는 삶의 무게에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다. 도시는 계속해서 새로운 유혹과 좌절을 만들어 내고 중국의 광활한 시골은 날로 황폐해간다. 고향을 등지고 외지로 떠나는 이유는 더 많은 발전기회, 더 좋은 성장환경, 더 큰 생명력을 찾아서다. 대도시에서 고향을 바라보면 우리는 막을 수 없는 도도한 현대화의 물결을 체감한다. 아울러 옛것 새것의 충돌과 소용돌이속에서 점차 멀어지는 고향을 확인하곤 한다.

 

많은 젊은이들의 발길을 고향으로 되돌리려면 중소도시가 살아나야 하고 중소도시의 활력과 성장공간을 적극 키워 대도시와의 격차를 좁혀나가야 한다. ‘사회를 더욱 공정하고 정의롭게’라는 슬로건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대다. ‘기회를 함께 나누자’는 외침이 고조되면서 ‘사람이 우선되는 도시화’ 이념이 강한 울림을 낳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중국사회가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12-13일 열린 중앙 도시화업무회의에서 ‘신형도시화’라는 새로운 개념이 제시되었다. ‘도농일체화’ 발전에 있어서 촌락 고유의 경관을 보존하고, 산림훼손 및 호수매립, 주거공간 철거를 최소화하겠다는 내용이다. 대자연에 도시를 융합시킨 도시화, 산 있고 강물 흐르는 고향 같은 도시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이 ‘신형도시화’는 틀림없이 올해 ‘양회’의 중요의제중의 하나가 되고 구체적인 관련 추진조치들이 속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신형도시화의 구체적 실천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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