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어린이날(6·1국제아동절)이 다가오면 학교는 학생들이 더 의미있는 날을 보내도록 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다양한 테마 행사를 마련한다. 베이징의 초등학생퉁퉁(彤彤)은 올해 12살이다. 퉁퉁은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어린이날을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날은 그녀가 친구들과 함께 전통 의상을 입고 학교 관악대의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붉은 삼각건을 두르고 소년선봉대의 자랑스런 대원이 된 날이었다.
어린이날 자녀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것도 부모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퉁퉁 세대 아이들은 장난감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세상에 첫 울음을 터트린 그 순간부터 각양각색의 인지발달, 신체발달, 지능계발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에 포위된다. 특히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발달 덕에 선택 가능한 장난감 브랜드와 종류가 점점 더 많아지면서 부모들은 결정장애에 빠지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와 도서시장의 급성장으로 아동 도서가 공전의 중시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이날에 자녀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들은 자녀의 물질적 생활 수요를 만족시켜준 후 자녀를 위해 기꺼이 풍성한 정신적 양식을 제공하길 원한다. 이와 동시에 오늘날의 독서방식도 변화를 거듭하면서 킨들(kindle), 패드(pad) 등의 전자제품이 중요한 독서 매개체로 떠올랐다. 아이들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국내 고전을 널리 읽을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세계 명작을 손 쉽고 많이 접할 수 있게 됐고, 세계 최첨단 지식과 과학기술도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시야가 크게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