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칼로레아가 끝난 후 맞은 방학때 나는 난생처음 부모 곁을 떠났다. 친구들과 2주 동안 어른처럼 제법 구색을 갖춘 여행다운 여행을 떠났다. 성적 발표날, 우리는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합격자 명단을 보러 갔다. 마치 그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우리의 자유를 빼앗을 수 없다고 선언하듯이. 우리는 함께 모여 방학 계획과 성적 발표 후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상한 건 그 당시 우린 각자의 길을 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막상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우리들은 7년 전 중학교 입학 첫날 모인 것처럼 함께 모였다. 모든 게 새로웠다. 7년 전 모두가 친구가 됐듯이 7년 후 우린 모두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자기의 꿈을 키울 희망으로 마음은 부풀대로 부풀었다.
중국망 : 바칼로레아에 관한 다른 기억이 있나 ?
까밀레 가르니어 : 바칼로레아에 관한 내 기억은 약간은 씁쓸하다. 시험이 내 아름다운 고등학교 시절을 빼앗아갔기 때문이다. 우리가 치른 대가에 비해 우리가 얻은 수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바칼로레아가 폐지되길 바라고 학생들의 평소 실력과 학습태도를 통해 평가 되길 바란다. 시험 준비기간의 긴장감은 눈부신 태양을 잃은 듯한 기분이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많은 아쉬움을 남게 했다. 사실 이런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시험 준비과정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환영을 받을 수 있고 더 먼 미래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