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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리청, 민영기업‘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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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china.org.cn | 时间: 2018-12-17 09:40:19


멕시코 ‘북미 호푸산(HOFUSAN) 산업단지’의 기획조감도  사진/화리그룹 제공

 

‘산업 차이나타운’을 꿈꾸다


1987년 공장을 책임지게 된 그 해부터 왕리청은 국제무역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중외 합자기업을 설립한 뒤 국제무역부를 구성했고, 최종적으로 ‘국제화’를 ‘기술 리드·자본 경영·글로벌 배치’라는 3대 발전전략의 중요 내용 중 하나로 확정했다. 

 

이러한 과정은 왕리청 본인의 구상에 따른 것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에 의한 것이기도 했다. 개혁개방 초기, ‘인진라이(引進來, 외부로부터 유치)’는 중국의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정책적 장려 속에 많은 다국적기업들이 중국에 들어왔다. 이들 기업은 투자를 하고 공장을 지으면서 앞선 기술과 경영이념, 자금을 들여왔지만 그와 동시에 중국 본토의 민영기업들에게는 생존의 큰 부담이 되었다. 개혁개방은 중국 기업들의 경쟁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고, 이 가운데서 기업들은 국제화 노선을 선택함으로써 생존과 발전의 공간을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 민영기업들의 국제화 노력은 그 출발이 늦은 편이었다. 실제 2000년 전까지 중국은 민영기업 발전에 많은 제약을 두었고, 해외투자에 대해서도 높은 기준을 요구했다. 심사수속이 복잡하고 그 주기가 길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수출기업은 높은 장벽을 넘어야 했다. 이로 인해 실력을 갖춘 민영기업이라 할지라도 대부분 중국 국내시장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0년 초, ‘저우추취’ 전략의 위상이 처음으로 ‘국가 발전구도 및 전망에 관계된 중대전략의 조치’로 격상됐다. 이후 중국 정부는 민영기업 발전을 지원하는 다수의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고, 수출입 무역은 활기를 띠게 됐다. 여기에 더해 2001년 중국이 국제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 따라 해외투자, 해외공장 건설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민영기업의 국제화가 점차 간접무역에서 직접무역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왕리청이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린 것도 2000년의 일로, 당시의 그는 ‘저우추취’를 시도하며 첫 번째 대상으로 태국을 선택했다. 시작 초기, 화리그룹은 회사를 설립하지 않은 채 소수의 인력만 태국에 머물게하면서 화리가 생산한 전력계를 판매했다. 

 

5년 뒤인 2005년, 중국 민영기업들의 국제화가 또 다른 단계에 진입하면서 민영기업의 국제화에 여러 가지 특징이 나타났다. 기업 인수·합병이 늘어나고 해외투자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기업들은 점차 해외생산·글로벌 마케팅·다국적 경영·인재 및 경영의 국제화를 실현했다. 특히 2005년 ‘비공 36조(非公36条, 민간기업 역할 강화에 관한 문건)’와 일련의 민영기업 우대정책이 출범하면서 민영기업은 성장 가도에 올랐다.

 

이러한 호재에 왕리청도 크게 고무되었다. 초창기 5년 동안의 힘든 시기를 겪으며 안정을 찾은 뒤 해외 확장의 경험과 교훈까지 쌓으면서 왕리청은 해외 산업단지 건설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런 시도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타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국 기업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먼저 겪은 ‘저우추취’의 경험과 교훈을 후발주자들에게 알려주어 그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당초 공장을 짓는 데서 산업단지를 건설하기로 결심을 바꾼 것은 화리의 해외에서의 경험에 따른 결정이었다. 산업단지를 플랫폼으로 중국 기업들이 더욱 빠르게 태국에서 자리를 잡고 발전을 이루게 하고 싶었다. 중국 기업들이 간단한 제품의 ‘저우추취’에서 산업의 ‘저우추취’를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랐다.” 

 

2005년, 화리그룹은 태국 최대 산업부동산 개발업체인 아마타(AMATA)그룹과 협력해 태·중 라용(RAYONG)산업단지를 건설했다. 태·중 라용산업단지는 중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해외 경제무역협력단지 중 하나가 되었다. 

 

라용산업단지에 입주한 중국계 기업들은 모두 태국 외 지역에서의 발전을 꿈꾸고 있다. 이들 기업은 아세안 시장 개척 및 확대를 꿈꾸며 노력 중이다. 상당수는 생산지의 다원화를 통해 이미 잃었거나 앞으로 잃을 수 있는 전통시장을 되찾았다. 

 

일례로, 장쑤(江蘇) 톈허(天合)태양에너지는 태국에 공장을 지은 이후 태국의 원산지증명서를 이용해 유럽지역에서의 태양광 부품시장 점유율을 회복했다. 항저우(杭州) 중처(中策)고무회사는 산업단지 입주 전 구미국가에서 번번히 타이어 반덤핑 제제를 받아 시장퇴출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라용단지에 타이어생산공장을 지은 뒤에는 현지의 풍부한 천연 고무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고, 태국의 원산지증명서로 구미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유리한 경쟁 우위를 확보했으며, 아세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항저우의 푸퉁그룹(富通集團)은 동아시아 시장 점유율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그러나 라용단지에 입주해 연간 약 270만 파이버킬로미터(f.km)의 광케이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이후 신속하게 동아시아시장에 진출했다. 부가가치규모가 가장 큰 광섬유프리폼은 중국에 있는 모기업에서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이들 중국 기업들은 중국 국내 산업체인의 클러스터식 ‘저우추취’ 효과를 가져왔고, 이는 단일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산업체인 전체의 경쟁력으로 전환함으로써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중국 제조기업의 진출은 태국의 산업구조 개선과 현지의 제조장비수준 향상에도 호재가 되었다. 라용산업단지가 유치한 기업들은 주로 농업 및 고무가공업 등과 관련있는 기업들로, 이는 현지 정부가 원하던 것이었다. 입주기업 선별에 있어서는 기술과 환경보호에 대한 고려도 있었는데, 먼저 기술 면에서는 기업의 제품이 태국의 동종제품보다 앞서거나 국제수준과 비슷해야 할 것, 고부가가치를 보장해야 할 것 등이 요구되었다. 또 환경보호 면에서는 현지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것, 공장 건설 시 ISO14001 환경보호기준에 따를 것, 태국 환경영향평가(EIA) 심사를 통과할 것, 제3자 오수처리업체를 통한 공장폐수 처리 및 모니터링을 철저히 시행할 것 등이 요구되었다. 

 

중국 제조업의 유입은 현지에 일자리 및 세수를 창출하며 경제 발전을 촉진했다. 일례로 2016년 기준 라용산업단지에서 근무 중인 현지 근로자들은 월평균 1만5000바트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월평균 소득 5000바트 수준의 농민들이었다. 

 

태국 정부는 이런 태·중 라용산업단지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태국에서 신임 총리가 부임하면 그가 접견하는 재계 리더 명단에는 언제나 화리에서 파견한 라용산업단지 사장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다. 신임 총리들은 “정권은 교체되었지만 우리의 경제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라용산업단지를 각별히 배려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따라 2013년부터 라용산업단지는 ‘공상(共商, 공동 협의)·공건(共建, 공동 건설)·공향(共享, 함께 누림)’의 경영이념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라용산업단지의 총 면적은 5km2 이상으로 확대됐고, 102개의 중국 기업들을 유치했다. 또한 중국의 대(對) 태국 투자를 촉진하여 그 규모가 29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총 생산규모는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더불어 태국 현지에서만 3만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우리의 출발점이 이타(利他)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기업 모집에 있어서 감동을 줄 수 있었고, 태국에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왕리청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화리그룹은 현재 라용산업단지의 성숙한 모델을 적극 응용하고 있다. 2017년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에 두번째 해외산업단지인 ‘북미 호푸산(HOFUSAN) 산업단지’ 건설에 착수한 것이다. 

 

왕리청은 “화리그룹의 국제화는 중국기업 ‘저우추취’라는 거대한 역사적 물결과 함께 한다”며 “이것은 우연이지만 필연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처음의 그들은 무역으로 투자를 이끌고 투자로 무역을 촉진한다는 원칙을 준수하면서 순차적이고 점진적으로, 침착하고 착실하게 나아갔다. 이후 점차 투자를 하고 공장을 지었으며 산업단지라는 플랫폼을 건설했다. 생산형 발전과 플랫폼형 발전의 과정을 겪었고, 칠전팔기의 노력으로 단일제품 수출에서 산업 수출, 그리고 집결 플랫폼 건설을 실현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우추취’ 물결 속에서 약진하는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2017년 8월 말 기준, 중국 기업들은 아시아·아프리카·남미·유럽 등 34개 국가에 75개의 해외 경제협력단지를 건설 중에 있다. 총 투자액은 180억 달러, 유치 기업은 1141개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국 기업은 현지의 산업구조 완비·일자리 창출·장비제조수준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별이 총총한 하늘을 바라보며, 착실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추진해야 한다.” 성공적인 기업경영의 비결을 구하고자 화리그룹을 찾는 기업가들을 향한 왕리청의 대답이다.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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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章来源:인민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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