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변방 지역에서 부르는 '우쑤리 뱃노래'...새 시대 변화의 물결 출렁

신화망  |   송고시간:2023-03-10 11:1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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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레이(劉蕾)가 지난해 5월 21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퉁장(同江)시 허저(赫哲)족향 위예(漁業∙어업)촌 부근 헤이룽(黑龍)강 강가에서 허저족 민요를 부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굽이 치는 우쑤리(烏蘇里)강, 넘실대는 푸른 물결, 허저인이 천 개의 그물을 펴니 배에는 물고기로 가득하구나…." 중국 동북 변방 지역에선 800여㎞의 우쑤리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이 강가를 지키며 오랜 역사를 이어온 허저(赫哲)족의 민요 '우쑤리 뱃노래(烏蘇里船歌)'는 신비로운 그들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중국에서 인구가 적은 소수민족 중 하나인 허저족은 헤이룽(黑龍)강, 우쑤리강, 쑹화(松花)강 유역에 거주하며 대대로 어업과 수렵으로 생계를 이어 왔다. 어업은 허저족 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있어 이들은 '어피(漁皮) 부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1984년생인 류레이(劉蕾)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퉁장(同江)시 경제합작촉진센터 부주임으로 허저족에서 유일하게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 선출됐다. 류레이는 현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생선을 먹었기 때문에 어떤 물고기든 한눈에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 때가 되면 허저족 사람들은 갓 잡은 생선을 회를 뜨고 식초를 살짝 뿌려 소금으로 버무려 먹는다며 끼니마다 매번 빠지지 않고 나오는 메뉴라고 소개했다.

류레이에게 생선은 어린 시절 행복한 기억과 가슴 아픈 기억이 교차되는 지점이다. 매년 4월 중하순쯤 강물이 녹으면 부모님은 찬바람을 맞으며 집을 나섰다. 강가에 움막을 짓고 낮에는 물고기를 잡고 밤에는 움집에서 생활하며 여름철 모기에 물려가는 나날이 어로철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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