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변방 지역에서 부르는 '우쑤리 뱃노래'...새 시대 변화의 물결 출렁

신화망  |   송고시간:2023-03-10 11:1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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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룽장성 퉁장시 허저족향 바차(八岔)촌 거주지를 지난 2020년 7월 21일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2013년 8월 수위가 계속 상승하던 우쑤리강에서 홍수가 갑자기 발생해 일부 허저족 거주지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허저족 주민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바로 새 거주지로 이사했고 민족의 특색을 담은 벽화를 그렸다.

바야흐로 2020년 류레이는 농촌 기층 업무를 맡아 퉁장시 허저족향 위예촌 부주임이 됐다. 농촌 진흥은 그와 마을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는 키워드가 됐다. 합작사와 함께 대두∙옥수수 중 어느 것이 더 돈이 될까 고민하는 것이 그의 업무 일상이 되었다.

허저족 속담 중에 '강에는 금도 은도 있으니 손을 놀리지 말고 근면하게 살라'는 말이 있다. 위예(漁業∙어업)촌 합작사는 특색 작물 사업을 발전시키고 농부산물 정밀 가공 사업을 모색했다. 최근 몇년간 마을에서 재배한 장미를 말려 장미차로 가공하는 사업을 벌였는데, 적지 않은 빈곤민이 마을에 와 취업하게 되면서 빈곤 탈출을 실현하게 되었다.

낮에는 풍경을 즐기고 고기잡이를 하며 강가에서 야외 취사를 하고, 저녁에는 노을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고 가무를 즐기는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일상이 점차 외지인들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 포인트가 됐다. 이제 관광업은 허저족의 중요한 기간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허저족은 언어만 있고 문자가 없어 민족 문화가 구전으로 계승돼 왔다. 이마칸(伊瑪堪)은 허저족의 독특한 설창 예술이다. 현재는 이마칸 국가∙성∙시∙현급 전승인 시스템이 갖춰지는 등 문화 전승과 보호에 힘을 쏟고 있다. 퉁장시 바차(八岔) 허저족향 이마칸전습소에선 허저족 노인들이 허저족 민요를 가르친다. 노인에서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수강생들의 열정이 뜨겁다.

또한 농촌 교육 환경이 갈수록 개선되면서 마을엔 교사가 신축되고 신규 선생님이 부임했다. 그러자 허저족 아이들이 산골짜기를 벗어나 대학에 진학하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일부 허저족 청년들은 공부를 마친 후 고향으로 돌아와 어피 갤러리를 세우고 전통 어피 공법을 혁신해 부티크 수공예품으로 만들어 국내외 판매하는 등 창업에 나섰다. 어업∙수렵에서 농경, 그리고 특색 작물 재배, 문화∙관광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이 함께 발전하고 있는 허저족 마을. 2019년 말 기준 허저족 주요 거주지의 빈곤 가정은 모두 빈곤 탈출에 성공했다. 허저족 인구는 신중국 수립 초기의 약 300명에서 5천 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천지개벽에 비견될 고향 마을의 변화 과정을 보며 류레이는 자부심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그는 네 번째로 전인대 대표에 당선됐다. 장기간의 연구조사 끝에 문화∙관광 융합 발전 지원 강화, 관광 인프라, 공공 서비스 발전을 위한 자금 투입 증대, 현지 관광업 발전 동력 개발 등 변경 지역 질적 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지난 15년 동안 류레이는 130여 건의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많은 관련 부서에서 이를 채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것처럼 변화의 물결도 계속되고 있다. 류레이는 "허저족의 변화가 중국 56개 민족 발전의 축소판"이라며 "중국 변경 지역의 진흥과 발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변방을 지키는 이 민족이 모든 중국인과 함께 행복의 길을 걸으며 새로운 시대의 '우쑤리 뱃노래'를 높이 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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