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조어도 문제, 타이완 미사일 오발 문제,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미국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사드’ 문제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다시 ‘신냉전’의 진영 논리로 빠져들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다져 놓은 상호 신뢰에 바탕을 둔 견실하고 안정된 한중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이 ‘강 대 강’의 관계를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 ‘협력 관계’로 바꾸는 노력을 한층 심화해야 한다. 특히 양국 간의 다차원적인 ‘소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의 위협에 대응하려고 하는 한국과 미래의 위협에 우려를 표하는 중국이 상호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의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는 상호 공유하는 전략적 이익을 많이 만들어가는 노력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아마도 이번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갈등과 대립이 한층 성숙된 한중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를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은 모든 관계가 항상 좋을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오히려 갈등과 모순을 관리하는 지혜를 모으는 계기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중 동반자관계 내실화 차원에서 위기관리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중요하고 양국 국민들의 높은 기대치에 걸 맞는 양국관계 관리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현지 시간 2016년 7월 8일, 한국 서울, 한국의 반전인사들이 한미 양국의 ‘사드’ 시스템 배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글|양갑용(楊甲鏞,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