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G20 정상회의와 자유주의 국제경제질서의 미래
G20 정상회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시작된, 세계 20대 경제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최상위 경제협력 포럼이다. G20 정상회의는 경쟁적인 관세 인상과 환율 절하로 모든 국가를 패자로 만들었던 1930년대의 대공황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는 2010년 서울 정상회의를 정점으로 서서히 정체되기 시작했다. G20 정상회의가 정체된 이유는 위기 관리체로 시작된 G20 정상회의가 위기 극복에 성공함으로써 목적의식이 약화되는 역설적인 상황과, 의제의 다변화, 시리아/우크라이나와 같은 지정학적 이슈의 개입으로 G20 정상회의의 정체성이 확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6년에는 중국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됨에 따라 G20 정상회의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등장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임을 고려할 때에, 세계가 중국이 개최하는 G20 정상회의에 기대를 거는 것은 자연스럽다. 저조한 경제성장, 원자재 가격 하락, 브렉시트(Brexit) 등이 어우러져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태에서,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현재 세계에는 G20 정상회의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상황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어서, 중국이 개최하는 G20 정상회의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하겠다.
중국 항저우 G20 정상회의의 특수성
중국이 개최하는 2016년 G20 정상회의는 강대국 관계와 글로벌 거버넌스라는 두 개의 현상이 교차한다는 사실에서 기존의 G20 정상회의와 차별화된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우는 지위로 부상하여 세계의 가장 중요한 지정학 주체의 하나가 되었고, 최근에는 글로벌 거버넌스에 변화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협력의 최상위 포럼으로서 글로벌 거버넌스의 중심에 서있다. 따라서 중국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거버넌스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해 중국과 미국이 경쟁하는 장(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