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은 화베이(華北), 러시아 상떼부르크 국립대 신문학과 박사3년에 재학 중이다. 2009년 두려운 마음을 안고 러시아에 온 그녀는 낯선 곳이 주는 원인모를 기대감에 흥분했다. 화베이는 현재 중러정부 교류회, 상무부 회담, 학술세미나를 오가며 통역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러시아어는 그녀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고 통역은 담담함과 침착함을 길러 주었다.
사회 초년생
화베이는 어렸을 적 TV에서 동시통역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당당하게 통역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왔다. 저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직업이다! 그녀는 대학 입시 지원서 제1지원란에 외국어대학이라고 기재했다.
2013년 10월 화베이는 처음으로 통역업무를 접했고 지역은 상떼부르크국립대 사회학과였는데 중국측 참가인원은 국가사회과학원 원장급 인사와 학자들이었다. 회의내용은 중러 사회과학연구 개괄, 연구추세, 협력비전이었다. 현장 회의 통역은 처음이라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담화내용이 복잡하지 않아 통역은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그때 경험은 그녀에게 통역업무의 기반을 닦는 계기가 되었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으며 그날 이후 화베이는 본격적으로 동시통역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동시통역은 번역과 다르다. 통역은 한번뿐인 예술이다. 통역시간은 무척 짧지만 늘 긴장감과 난처함 등 잊지 못할 순간들이다. 2014년 중국옌타이(烟台)과기원이 쌍떼부르크 국립농업대에 방문했을 때 그녀는 사전에 아무런 자료로 받지 못한 채 현장에 도착했다. 그제서야 그들이 하이테크 혁신연구제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수도관 청소 미니로봇, 물커튼과 선풍기를 이용한 온도하강시스템, 이동묘목침대, 드론 등 일련의 낯선 과기용어들이 화베이의 눈앞에 펼쳐졌다. 전혀 모르는 낯선 분야에 그녀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화베이는 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통속적인 언어로 묘사를 하며 통역했다. 다행히 참가자들이 그 분야 전문가들이라서 이해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회담은 성공리에 끝났고 회의가 끝난 후에도 화베이 손에는 식은 땀이 흥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