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의 큰 힘이다
시스(西四)골목에 들어서면 농후한 삶의 기운이 넘쳐 흐른다. 주택가 한 구석에서 노인들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은 시청(西城)구 신제커우(新街口) 가도판공처(주민센터)가 시청구 목우(睦友)사회복지사사무소에 위탁 운영을 맡긴 주민활동센터이다.
고색창연하고 소박한 대문 위엔 ‘라오제팡(오랜 이웃)’이라는 글자가 쓰여있고 특색있는 유리문을 열고 발을 내디디면 작고 아담한 작은 공간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골목 이웃들이 좋아하는 활동장소이다.
‘라오제팡(오랜 이웃)’
방안 벽에는 활동시간표들이 붙어 있고 전통 전각, 후루쓰, 국화에서 데생, 영어, 과학지식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다. 장식장에는 국화, 서예, 구슬편직 등 자원봉사자와 동네 주민들이 함께 만든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현재 인기만점인 이 사회복지사 기구는 설립 초기에 냉대를 받기도 했다. 목우사회복지사사무소 총간사 리루링(李璐龄)은 “2009년 사무소가 문을 열 때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가 주거단지에 들어가 양로 관련 업무를 추진할 때도 주민들은 우리 일을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동료들 조차도 자신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실감하지 못했다. 당시 기구 직원은 4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서비스 내용은 많은 제약을 받았다.
리루링은 사무소 초창기 때의 경험을 웃으며 말해 주었다. “어떤 주민들은 사회복지사를 이해하지 못했고 우리 도움을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린 낯두껍게도 그들이 수용할 수 있는 여러 방식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예컨대 어떤 독거노인은 자기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도움이 필요없다고 했지만 사실 독거노인은 생활 각 방면에서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는 정기적인 방문이나 전화를 통해 근황을 묻곤 했다. 여러번에 걸쳐 독거노인에게 주민 활동 참여를 독려했고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도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주민들은 우리 사회복지사의 일을 이해하게 되었고 마음 깊이 우리를 받아들이면서 우리 일의 의미를 인정해 주었다. 현재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여러 행사를 기획할 수 있게 되었고 행사 전반에 걸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주거단지에서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서로 협력하여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