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허(張熇) 창어4호 탐사선 공정 집행총괄감독 인터뷰
[중국망 2월2일 (우치웅징<吴瓊静>)] 1월3일 10시26분, 중국의 달탐사선 ‘창어(嫦娥)4호’가 인류 탐사선으로는 처음으로 달 뒷면 남극 근처 에이트켄 분지 안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에서 달 뒷면에 연착륙을 실시한 첫 국가가 되었다. ‘창어’의 9일간의 비행과 로봇탐사차 ‘위투(玉兔, 옥토끼)’의 광한궁 유람은 모든 중국인에게 자랑스럽고 고무적인 순간일뿐만 아니라 달에 대한 전 인류의 오랜 여정의 이정표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인류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어떻게 착륙했는가? 그 안에 내포된 중대한 과학기술적 의미는 무엇인가? 또 그 배후에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스토리가 있는가? 중국망 취재팀은 근일 중국항천과기그룹 제5연구원을 방문, 장허 창어4호 탐사선 공정 집행총괄감독, 리페이(李飛) 탐사선 착륙기 총 설계사, 원보(温博) 위투 총 부주임설계사를 포함한 창어4호 공정팀을 찾아 창어4호의 신비한 베일 속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창어4호의 인류 최초 달 뒷면 착륙은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달 탐사선 ‘창어4호’가 스스로 달 뒷면에 착륙한 시각, 신화사 기자는 베이징항천(우주)비행통제센터에서 기쁜 눈물을 흘리는 여공정사(엔지니어)를 카메라 앵글에 담았는데 그녀가 바로 창어4호 탐사선 공정 집행총괄감독인 장허이다. 공정 집행총괄감독은 공정 최고 책임자인 총공정사와 부총공정사 사이의 직급으로 일상 기술관리를 책임진다. 장허는 우아하고 세련되며 친화적이고 쾌활한 인상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기자에게 2004년 창어1호를 시작으로 올해 15년을 맞는 달탐사 공정의 네 번째 사업인 창어4호 공정에 참여한 인원은 수 만 명이 넘고 4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그날 너무나 순조롭게 달 뒷면에 착륙했고 달탐사 사업이 전반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창어4호 탐사선 예페이젠(叶培建 총공정사)이 다가와 어깨를 두드리며 ‘어려운 일 해내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격려했다. 4년 동안 공정팀 전원이 고생이 참 많았다. 여러 생각이 교차하면서 눈물이 흘렀다”라며 이 사진이 찍혔을 때의 감정을 토로했고 인터뷰 도중에도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958년부터 오늘까지 인류 역사상 110여 차례의 달탐사가 시도됐지만 탐사선이 정작 착륙에 성공한 적은 20차례도 안되고 게다가 모두 달 앞면 착륙이었다. 그럼 그동안 달 뒷면에는 왜 착륙하지 못했나? 장허는 기자에게 달 뒷면 착륙에 대한 기술 난도가 그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요인은 통신문제이다. 달 뒷면은 지구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중계위성이 필요하다. 즉, 착륙기와 탐사선을 궤도로 연결하고 이를 또다시 지구로 전송해 줄 위성이 필요한데 중계기술이 또다른 시련으로 다가왔다. 창어4호는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이용해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 두 번째 요인은 달 뒷면은 대부분이 울퉁불퉁하고 움푹 패인 크레이터 지형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착륙에 큰 어려움을 주었다. 미국과 구소련의 착륙 기술 모두 ‘맹목적 착륙’으로 예측 착륙지점을 지정하지 못한 채 달탐사선이 떨어지는 곳이 바로 착륙 지점이 된 셈이다. 이런 방식은 달 앞면에선 가능했지만 크레이터 지형이 가득한 달 뒷면에선 충돌이나 전복 등으로 기체가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에 결국 그간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따라서 이번 착륙기는 매우 스마트한 ‘장애물 피하기’식 착륙을 실현했다. 즉 달 뒷표면 일정 고도에 도착한 후 지형에 대해 관찰, 하강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가 하면 착륙 지점을 찾아 수평이동했다. 마치 각종 장애물을 피해 우아하고 가볍게 착륙하는 경공(輕功) 고수의 동작을 연상시켰다.
이러한 노력의 의미와 가치는 매우 크다. 장허는 기자에게 달 뒷면은 앞면에 비해 몇 억 년은 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달 뒷면의 토양과 지형에 대한 연구, 달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연구에 중대한 과학적 의미를 지닌다며 그밖에도 달 뒷면은 지구의 전자파가 차단되기 때문에 저주파 천문관측의 이상적 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달의 어떤 신비한 비밀을 밝혀낼 수 있는가? 장허는 “현재 관련 데이터에 대한 지속적 관측과 수집이 진행되고 있고 과학자들은 무수한 반복실험과 계산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 달에 대한 더많은 비밀을 밝혀냄으로써 우주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